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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관광형 소비’ 실험 가속…외국인 쇼핑 혜택, 잠실 전역으로 확장

멤버십 혜택, 본점 넘어 잠실 일대까지
쇼핑·관광·공연 연결, 체류 시간 늘리기
백화점 3사 경쟁 속 ‘공간 단위 소비’ 부각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롯데백화점이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혜택을 잠실 일대로 넓히며 상권 단위 소비를 묶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개별 점포 중심의 할인 경쟁에서 벗어나 쇼핑과 관광, 문화 요소를 한 흐름으로 연결해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전용 서비스인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을 기존 본점에서 잠실 일대 ‘롯데타운’으로 확대 적용했다. 이 멤버십은 여권과 이메일 인증만으로 발급이 가능하다. 도입 이후 발급이 빠르게 늘었다. 또 누적 발급 건수도 6만건을 넘어섰다. 본점 기준으로 하루 수백 명 수준의 외국인 가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변화의 핵심은 사용 범위에 있다. 기존에는 백화점과 일부 계열사에서만 활용 가능했던 혜택이 잠실 일대 주요 시설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방문객은 쇼핑뿐 아니라 테마파크, 전망대, 아쿠아리움, 공연장 등 다양한 공간에서 동일한 멤버십을 사용할 수 있다. 5월 한 달 동안은 일부 시설에서 할인 폭을 한시적으로 높이는 행사도 진행된다.

 

이 같은 구성은 소비 동선을 한 공간 안에 묶기 위한 설계다. 쇼핑을 마친 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던 관광객을 동일 상권에 머물게 하면서 추가 소비로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를 ‘체류형 소비’ 전략으로 분류한다. 관광객의 이동을 줄이고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매출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잠실점의 외국인 매출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해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증가 폭이 더 커졌다. 국적별로는 미국과 유럽 고객 비중이 확대되며 소비 구조도 이전보다 다양해졌다. 특정 국가에 집중됐던 수요가 분산되며 외부 변수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풀이됐다. 

 

잠실 상권은 복합 공간이라는 점에서 강점을 가진다. 초고층 타워와 명품관, 쇼핑몰, 호수 공원이 밀집해 있어 단순한 구매를 넘어 체험 요소를 함께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연과 전시, 시즌 이벤트가 더해지면서 방문 목적이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롯데월드몰이 팝업스토어를 상시 운영하는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외국인 대상 접근 방식도 달라졌다. 오프라인 중심의 안내에서 벗어나 현지 언어 기반 콘텐츠를 활용한 온라인 확산이 병행됐다. 외국인 유학생 등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과 공유가 대표적이다. 틱톡과 샤오홍슈 등 플랫폼을 통해 관광 정보와 쇼핑 혜택을 동시에 전달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경쟁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역시 외국인 고객 유치를 위해 명품과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백화점들이 관광 수요를 둘러싸고 경쟁에 나서면서 단순 할인보다 공간 경험이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박상우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쇼핑 타운 ‘롯데타운 잠실’을 중심으로 롯데그룹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해, 쇼핑을 넘어 문화와 엔터테인먼트를 아우르는 통합 경험을 선보이게 됐다”며, “이를 통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국내 최대 쇼핑 타운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