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롯데마트가 ‘기체제어(CA, Controlled Atmosphere)’ 저장 기술을 적용한 사과를 본격 출하하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수급 불안 대응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오는 3월 19일부터 CA 저장 사과 약 600톤을 공급할 계획으로, 이는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물량이다.
기체제어 저장은 온도와 습도뿐 아니라 저장고 내 산소 농도를 낮춰 농산물의 호흡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노화를 지연시키고 미생물 및 곰팡이 발생을 줄여 수개월이 지나도 수확 직후와 유사한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최근 이상기후로 농산물 품질 저하와 공급 불안이 동시에 심화되는 상황에서 주목받는 저장 기술이다.
실제 사과 시장은 공급 감소와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사과 도매가격은 전년 대비 23.1% 상승했다. 산지 반입량이 33.6% 줄어든 데다 한파와 저장 물량 부족이 겹친 영향이다. 특히 지난해 수확기에는 평년 대비 2.8배에 달하는 폭우로 저장성이 크게 떨어졌고, 주요 산지 화재까지 발생하며 공급 여건이 악화됐다.
롯데마트는 이러한 상황에 대응해 충북 증평 롯데신선품질혁신센터의 CA 저장고에 보관해 온 사과를 선제적으로 시장에 투입한다. ‘갓따온 그대로 사과’는 비파괴 당도 선별을 통해 13브릭스 이상의 고당도 과실만 엄선했으며, 가격은 1만7990원으로 책정됐다. 특히 일반적으로 저장 사과 품질이 떨어지는 3~4월 시기에 맞춰 출하 시점을 앞당겨 신선도를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롯데마트는 CA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사과뿐 아니라 수박, 시금치, 양파 등 다양한 농산물에 해당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번에는 지난해 6월 수확한 양파도 함께 출하한다. ‘CA 저장 양파(1.5kg)’는 4990원에 판매되며, 저장 말기 품질 저하를 최소화한 대안 상품으로 제시됐다.
충북 증평에 위치한 롯데신선품질혁신센터는 약 1000톤 규모의 CA 저장 설비를 갖추고 있어 기후 변화에 대응한 안정적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를 기반으로 농산물 품질 관리와 가격 안정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채희철 롯데마트·슈퍼 과일팀 MD(상품기획자)는 “이상기후로 사과 수확량이 급감하며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기체제어 저장 기술을 활용한 선제적인 대응으로 지난해보다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기후 리스크에 선제 대응해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과 신선한 품질을 동시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