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LG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이 2026년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로 미디어 아티스트 트레버 페글렌을 선정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 상은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창의적 혁신을 제시한 작가에게 10만 달러의 상금과 트로피를 수여하는 글로벌 아트&테크 분야 대표 프로그램이다.
수상자인 트레버 페글렌은 AI와 디지털 기술이 내포한 권력 구조와 감시 체계를 탐구해온 작가로, 사진과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기술의 사회적·윤리적 의미를 시각화해왔다. 대표작 ‘이미지넷의 얼굴들’은 AI의 이미지 분류 알고리즘이 내재한 편향성을 드러낸 참여형 작품으로, 기술이 인간을 어떻게 분류하고 판단하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또 ‘사이트 머신’에서는 공연을 AI의 시선으로 재구성하며 기술이 중립적이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는 군사시설과 감시 시스템을 주제로 한 작업을 통해 보이지 않는 권력 구조를 드러내는 한편, 인공위성 ‘궤도반사경’을 직접 우주로 발사하는 등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확장해 왔다. 이러한 작품 세계는 국제 미술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왔으며, 맥아더 펠로십과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 등으로 그 위상을 입증했다.
이번 수상은 기술 발전 속에서 윤리적 성찰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대적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제 심사단은 “페글렌은 AI와 거대언어모델 등장 이후 인간의 인식 방식과 기술의 영향력을 깊이 있게 탐구해왔다”며 “공적 책임과 윤리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시한 동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LG가 강조해온 ‘책임 있는 AI’ 철학 역시 이번 수상과 궤를 같이한다. LG는 유네스코 AI 윤리 권고 이행 현황을 공개하고, 매년 AI 윤리 책무성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기술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했다. 자체 AI 모델 개발에도 위험 분류 체계를 적용하는 등 윤리 중심의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페글렌의 작품은 기술이 인간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근본적으로 질문한다는 점에서 LG의 고민과 맞닿아 있다”며 “이번 수상이 인간 중심의 AI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와 구겐하임의 파트너십은 단순한 후원을 넘어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선도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LG는 향후 수상자 행사 및 전시에서 OLED 기술을 지원하며 창작 환경을 확장하고, 전문 큐레이터 운영 등 학술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수상은 기술과 예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고, AI 시대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재정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