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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조현준, 글로벌 전력시장 ‘현장 경영’ 결실…호주 ESS 1425억원 수주

조현준 회장, ‘호주∙미국∙유럽’ 등 글로벌 전력시장서 종횡무진 맹활약
호주 첫 ESS 프로젝트 수주…100MW·200MWh 규모 전력망 안정화 설비 구축
미국·유럽 이어 호주까지 대형 계약…K-전력기기 글로벌 위상 강화
HVDC·스태콤·ESS 결합한 전력 솔루션 확대…‘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 도약
“글로벌 전력시장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K-전력기기 위상 높여 수출 앞장설 것”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효성 조현준 회장이 글로벌 전력시장을 직접 누비며 K-전력기기 수출 확대의 선봉에 서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호주에서도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며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효성중공업의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효성중공업은 호주 에너지 기업 ‘탕캄(Tangkam) BESS Pty Ltd.’와 1425억원 규모의 ESS(Energy Storage System·에너지저장장치)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호주 퀸즐랜드주 탕캄 지역에 100MW·200MWh급 배터리 기반 ESS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2027년 말 상업 운전을 목표로 추진된다.

 

이번 계약은 효성중공업이 호주 시장에서 ESS를 공급하는 첫 사례로 의미가 크다. 특히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추진 중인 호주 정부의 전력망 안정화 전략과 맞물리며 효성중공업의 전력 솔루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앞서 효성중공업은 지난달 미국에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7870억원의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효성중공업은 핀란드에서도 290억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장기 공급 계약을 따낸 바 있다. 이번 호주 프로젝트까지 더해지며 효성중공업은 북미·유럽·오세아니아 등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 전반에서 수주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앞으로의 전력산업 경쟁력은 전력망 전체를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에서 결정된다”며 “효성중공업이 보유한 HVDC(초고압직류송전) 기술과 초고압변압기·차단기 등 핵심 전력기기 역량에 ESS와 스태콤(STATCOM) 등 미래 기술을 결합해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K-전력기기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ESS 프로젝트는 호주 정부가 추진중인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밀접하게 연관됐다. 호주는 오는 2030년까지 전력 생산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82%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대규모 전력 인프라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발전량이 기상 조건에 따라 크게 변동하는 특성이 있어 전력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보완 설비가 필수적이다. ESS는 잉여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방식으로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효성중공업이 구축할 ESS 설비 역시 이러한 역할을 수행한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변동성을 보완해 전력망 안정성을 유지하고 실시간 주파수 조정을 통해 전력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효성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배터리 제어부터 전력기기 연동까지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 제어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효성중공업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4년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시장 조사기관인 블룸버그NEF(BNEF)가 선정한 ESS 분야 ‘Tier 1’ 기업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전력업계에서는 이번 호주 프로젝트 수주가 조현준 회장의 적극적인 글로벌 현장 경영과 네트워크 전략의 성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조 회장은 세계 주요 전력시장 관계자들과 직접 교류하며 글로벌 사업 기회를 확대해 왔다.

 

실제로 조 회장은 지난해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이자 주미 호주 대사를 비롯한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 호주의 에너지 인프라 현안을 논의했다. 올해 1월에는 호주 경제인연합회(BCA) 브랜 블랙 CEO 등 대표단과도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등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해왔다.

 

이 같은 활동은 최근 호주에서 추진되고 있는 대규모 전력 인프라 투자와 맞물리며 수주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호주 정부는 약 200억 호주달러(약 20조원) 규모의 ‘국가 전력망 재정비’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송전망과 전력 인프라 구축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 발전단지와 도시 수요처 간 거리가 멀어 장거리 송전이 필수적인 호주 전력시장 특성상 고성능 전력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10여 년간 호주 시장에서 전력기기 공급과 유지보수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현재 호주 송전 시장에서 초고압변압기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주요 전력 인프라 공급 업체로 자리 잡았다. 또 2023년 남호주와 뉴사우스웨일즈를 연결하는 송전망 사업 ‘에너지커넥트(EnergyConnect)’ 프로젝트에 초고압변압기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24년과 2025년에도 퀸즐랜드 주정부 전력회사와 주요 에너지 기업과의 공급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향후 효성중공업은 스태콤과 HVDC 기술을 고도화해 글로벌 전력망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인 1GVar급 스태콤 기술을 확보했으며, 전압형 HVDC의 핵심 기술인 MMC(Modular Multilevel Converter)를 기반으로 국내 최초 독자 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효성중공업은 이 기술을 양주변전소에 적용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효성중공업은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고도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글로벌 전력 시장에서 토털 전력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