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000억원, 영업이익 20조1000억원의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서버용 고부가 반도체 수요 확대, 메모리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DS(Device Solutions) 부문이 전사 실적을 이끌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65% 증가하며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이번 실적의 중심에는 AI와 서버 시장을 겨냥한 메모리 경쟁력이 자리했다. DS부문 매출은 44조원, 영업이익은 16조4000억원이다. 범용 D램 수요 강세와 HBM 판매 확대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서버용 DDR5와 기업용 SSD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가격 반등 흐름 속에서 고성능·고용량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했다.
시스템LSI 부문은 계절적 수요 둔화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다소 하락했다. 하지만 2억 화소 이미지센서와 빅픽셀 5000만 화소 신제품 판매가 확대되며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파운드리 부문은 2나노 1세대 공정 양산을 본격화하고 미국과 중국 주요 고객사의 수요 증가로 매출이 늘었지만, 충당 비용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이었다.
DX(Device eXperience) 부문은 매출 44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효과가 줄어들며 MX(Mobile eXperience) 부문 판매량은 감소했다. 그러나 플래그십 제품 매출 성장과 태블릿·웨어러블의 안정적 판매로 연간 기준 두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 네트워크 부문은 북미 시장 중심의 매출 확대가 이어지며 전분기와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TV와 디스플레이 사업도 프리미엄 전략이 성과를 냈다. VD(Visual Display) 부문은 Neo QLED와 OLED TV 등 고급 제품군 판매가 견조하게 이어지며 성수기 수요를 흡수했다. 생활가전은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관세 영향으로 실적이 다소 하락했다. 하지만 AI 기반 프리미엄 제품 전략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하만은 매출 4조6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시장에서 전장 제품 공급이 확대됐다. 또 오디오 성수기를 맞아 포터블과 TWS 신제품 출시 효과가 더해지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매출 9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했다. 중소형 패널은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수요 확대와 IT·자동차용 제품 판매 증가로 견조한 실적을 냈다. 대형 패널은 연말 성수기 대응으로 판매가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4분기 시설투자 20조4000억원을 집행했다. DS부문 19조원, 디스플레이 7000억원원이다. 2025년 연간 투자는 52조7000억원으로, DS 47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2조8000억원을 투입했다. 삼성전자는 DS부문의 경우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대응을 위한 첨단공정 전환 및 기존 라인 보완 투자에 집중하고 디스플레이는 기존 라인 보완 및 성능 향상을 위해 투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이어갔다. 4분기 연구개발비로 10조9000억원을 집행했다. 또 2025년 연간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인 37조7000억원을 투입했다. AI, 반도체 공정, 차세대 디바이스 등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선제적 투자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1분기 전망 역시 AI와 서버 중심의 반도체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DS부문에서는 업계 최고 수준인 11.7Gbps 제품을 포함한 HBM4 양산 출하를 통해 고성능 메모리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SoC 신제품 안정 공급과 이미지센서 라인업 확대로 실적 개선을 추진한다. 파운드리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단기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HPC와 모바일 대형 고객사 중심으로 수주 확대에 나선다.
DX부문은 갤럭시 S26 출시와 함께 에이전틱(Agentic) AI 경험을 기반으로 AI 스마트폰 시장 리더십을 강화한다. TV와 생활가전은 마이크로 RGB, AI 기능이 강화된 프리미엄 제품과 계절 수요 회복을 통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노린다.
2026년을 향한 중장기 전략도 구체화했다. 삼성전자는 로직, 메모리, 파운드리, 패키징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반도체 솔루션’ 역량을 바탕으로 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메모리 부문에서는 HBM4와 고용량 서버용 D램, AI용 SSD를 중심으로 고성능·고부가 전략을 강화한다. 파운드리는 2나노 2세대 공정과 4나노 공정 최적화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DX부문은 AI 기술을 스마트폰, TV, 가전 전반에 유기적으로 통합해 AI 전환기를 주도하고, 공급망 다변화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한다. 하만과 디스플레이는 전장, 프리미엄 오디오, 고휘도 OLED와 차별화된 모니터 제품을 앞세워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이어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관세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환경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 경영 기조를 유지하며, AI와 반도체를 축으로 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중장기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