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핵심 사업권 입찰이 롯데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 2파전으로 압축됐다. 기존 운영사였던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모두 불참한데다 글로벌 면세기업들까지 참여하지 않으면서 당초 예상보다 한층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입찰이 마무리됐다. 업계에서는 중복 낙찰이 불가능한 구조인 만큼 두 업체가 각각 하나씩 사업권을 나눠 갖는 구도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날 오후 5시까지 제1·2여객터미널 내 DF1(향수·화장품)과 DF2(주류·담배·향수·화장품) 권역에 대한 신규 운영사업자 입찰을 마감했다. 최종적으로 롯데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만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면세점은 입찰 참가 신청서는 냈지만, 가격 제안서를 포함한 최종 서류는 제출하지 않았다. 신라면세점은 참가 신청 자체를 하지 않았다. 두 회사 모두 과거 해당 구역을 운영했던 경험이 있지만, 높은 임대료 부담과 수익성 악화 가능성을 이유로 이번 입찰에서는 사실상 발을 뺀 셈이다.
해외 면세기업들의 참여도 없었다. 중국면세그룹(CDFG)과 태국 킹파워, 글로벌 1위 사업자로 꼽히는 스위스계 아볼타(Avolta) 등 주요 업체들이 모두 입찰에 나서지 않았다. 지난달 열린 입찰설명회에 일부 해외 기업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실제 제안서 제출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번 입찰은 기존 사업자들이 임대료 부담을 이유로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추진됐다. 신라와 신세계는 2023년 입찰 당시 공사가 제시한 최저입찰가보다 60% 이상 높은 금액을 써내며 사업권을 확보했지만, 중국 단체관광객 감소와 환율 상승, 주류·담배 소비 패턴 변화 등이 겹치며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결국 두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잇따라 철수를 결정했고, 각각 약 1900억원 규모의 위약금을 부담했다. 신라는 오는 3월 중순, 신세계는 4월 말까지 영업을 종료한다.
인천공항공사가 제시한 최저 수용 객당 임대료는 DF1이 5031원, DF2가 4994원으로 2023년 대비 5~11% 낮아졌다. 그러나 임대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면세업계 전반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특히 고환율과 소비 트렌드 변화로 공항 면세점의 매출 회복 속도가 더딘 점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써 경쟁 구도는 롯데와 현대의 맞대결로 좁혀졌다. 두 업체는 DF1과 DF2에 모두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한 업체가 두 사업권을 동시에 가져갈 수 없는 구조다. 결과적으로 각 사업권을 하나씩 나눠 갖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인천공항공사는 다음 주 중 참여사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뒤 제안서 평가와 관세청 특허심사를 거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2026년 7월부터 2033년 6월까지 약 7년이며, 운영 성과에 따라 최대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면세점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처럼 과열된 가격 경쟁은 어렵고,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수준에서 보수적인 투찰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입찰 결과는 공항 면세점 사업이 성장보다는 안정과 효율을 중시하는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