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호황을 배경으로 대규모 성과급을 확정했지만, 보상 방식에서는 뚜렷한 온도차를 보여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현금 중심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을 대폭 끌어올리며 실적 회복의 성과를 즉각 보상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성과급을 자사주와 연계하는 ‘주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장기 기업가치와 구성원의 이해관계를 묶는 전략을 택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5년도분 OPI 지급률을 확정하고 DS부문에 연봉의 47%, 모바일경험(MX) 사업부에 최고치인 50%를 적용했다. DS부문 지급률은 전년 대비 33%포인트 상승하며 3배 이상 확대됐다. 범용 D램 가격 반등과 고대역폭메모리(HBM3E) 공급 본격화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고, 파운드리의 대형 수주와 시스템LSI의 주요 고객사 납품 성과가 더해졌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의 약 80%를 반도체가 책임졌다는 점에서, 보상 확대는 실적 반영의 성격이 강하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구조를 개편하며 ‘보상의 방식’에 변화를 줬다. 구성원은 PS의 최대 50%까지 자사주로 선택할 수 있고, 1년 보유 시 매입 금액의 15%를 현금으로 추가 지급받는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45조원 안팎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이에 따라 단순 평균 기준 1인당 PS가 1억3000만원대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성과 규모만 놓고 보면 삼성과 대등하거나 그 이상이라는 평가다.
공통점은 HBM이다. 글로벌 AI 서버 투자 확대가 양사의 실적을 동시에 끌어올렸고, 메모리 수요 회복이 보상의 재원이 됐다. 차이는 구조다. 삼성은 부문별 실적에 따라 지급률을 세분화해 현금 보상으로 즉시 체감 효과를 주는 반면, SK하이닉스는 주식 보유를 통해 장기 주주 가치와 구성원의 책임경영 의식을 연결한다. 다만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상법 개정안이 변수로 떠오르며 제도 지속성에는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삼성점자과 SK하이닉스 두 회사의 보상 전략이 인재 확보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기 보상 매력은 삼성, 장기 자산 형성의 기회는 SK하이닉스가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평가다. HBM 호황이라는 같은 출발선에서, ‘즉시 보상’과 ‘장기 공유’라는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한 두 회사의 전략이 향후 인력 시장과 기업가치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