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31 (수)

  • 맑음동두천 -5.4℃
  • 맑음강릉 -0.1℃
  • 맑음서울 -3.9℃
  • 구름조금대전 -3.0℃
  • 구름많음대구 0.4℃
  • 구름조금울산 0.7℃
  • 맑음광주 -1.0℃
  • 맑음부산 2.0℃
  • 구름조금고창 -2.0℃
  • 구름많음제주 3.1℃
  • 맑음강화 -5.2℃
  • 맑음보은 -3.5℃
  • 맑음금산 -2.0℃
  • 맑음강진군 -0.1℃
  • 구름많음경주시 0.1℃
  • 구름조금거제 2.8℃
기상청 제공
메뉴

KT 위약금 면제에 이통시장 다시 요동…번호이동 경쟁 재점화

SKT·LG유플러스, 리베이트 상향하며 공격적 유치전
현재 이탈은 제한적…주말·연초가 분수령
방통위, 과열 경쟁 자제 경고 속 유통망은 ‘전면전’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KT가 해킹 사태 후속 조치로 해지 위약금 면제와 고객 보상안을 시행하기로 하면서 이동통신 시장의 가입자 쟁탈전이 다시 불붙고 있다. 31일 현재 당장 눈에 띄는 대규모 이탈은 없는 상태다. 하지만 위약금 면제가 본격 적용되는 주말과 연초를 기점으로 번호이동이 급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번호이동 고객 유치를 위해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상향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유통망을 중심으로 단말기별 지원금이 확대되면서 판매 경쟁이 빠르게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의 경우 5G 프리미엄 요금제 기준 갤럭시 S25 시리즈와 Z플립7 번호이동 가입자에게 90만원대 중후반, Z폴드7에는 100만원대 중후반, 아이폰 17에는 80만원대 초반의 리베이트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도 유사한 조건을 제시하며 실제 소비자 부담액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가입자 이탈 우려가 커진 KT는 기기변경 고객 유지를 위한 관리에 집중하는 한편, 일부 유통채널에서는 번호이동 지원을 병행하는 등 수성과 방어를 동시에 펼치고 있다. 위약금 면제로 이탈 요인이 커진 상황에서 고객 케어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현재까지 실제 이탈 규모는 매우 제한적이다. 위약금 면제와 보상안을 발표한 전날 기준, KT의 전체 망(알뜰폰 포함) 이탈자는 2985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 일평균 이탈자 수가 2700명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아직 유의미한 급증은 나타나지 않았다. 과거 SK텔레콤 사고 당시 단기간에 번호이동이 급증했던 사례와 비교하면 온도 차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업계는 1월 1일과 첫 주말을 기점으로 이동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에 주목한다. 휴일과 주말에 개통이 집중되는 통신시장 특성상, 위약금 면제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리베이트 경쟁이 어느 수준까지 확산하느냐가 시장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과열 조짐에 규제당국도 경고에 나섰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최근 이통 3사에 공문을 보내 과도한 영업 행위와 경쟁사 비방성 마케팅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일부 유통망에서는 ‘KT 위약금 면제’를 전면에 내세운 문자 발송과 현수막 게시 등 공격적 유치가 이어지고 있다.

 

KT 관계자는 “본사 차원의 추가 지원 상향은 없다”며 “위약금 면제와 고객 보상 등 고객 케어 방안의 원활한 실행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 일각에선 연초 첫 주말이 이동통신 시장의 향방을 판가름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늘의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