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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임플란트 후 치아관리의 중요성, 재수술을 부르는 ‘이것’

임플란트 수술을 마쳤다고 해서 모든 치료가 끝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진짜 관리는 그 이후부터 시작된다. 수술 후 관리에 소홀하면 수개월 내에도 임플란트 주변 잇몸이 붓거나 통증이 생기기 쉽고, 이를 방치할 경우 재수술까지 이어질 수 있다.

 

임플란트는 인공치아지만 주변의 잇몸과 턱뼈는 여전히 살아 있는 조직이다. 따라서 평소의 생활 습관과 구강 위생 관리가 치료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흡연, 잦은 음주, 양치 부족, 치실 미사용, 딱딱한 음식 반복 섭취 등은 염증을 유발하고, 그 염증이 임플란트 주위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임플란트 주위염은 치아 주변 뼈를 서서히 녹이기 때문에, 초기에 통증이 없어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상을 알아챘을 때는 이미 임플란트가 흔들리거나 탈락 직전일 수 있다.

 

정상적으로 자리 잡은 임플란트도 이 같은 염증성 질환이 반복되면 수명을 기대하기 어렵다. 제대로 관리하면 10년 이상 사용하는 사례도 많지만, 그렇지 못하면 불과 1~2년 내에 재수술이 필요해질 수 있다. 결국 임플란트의 성공 여부는 시술 이후 환자 스스로의 관리 노력에 달려 있는 셈이다.

 

임플란트 후 지켜야 할 기본적인 관리법은 어렵지 않다. 하루 2~3회 올바른 양치 습관을 들이고, 치실과 치간칫솔을 활용해 보철물 사이사이를 꼼꼼히 관리해야 한다. 미백치약이나 강한 연마제가 들어간 치약은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식사 후 30분 이내에 양치하는 습관, 금연과 절주,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 섭취 자제도 필요하다. 더불어 6개월~1년 주기로 치과를 내원해 정기 검진을 받는 것도 필수다. 보철물의 위치, 교합 상태, 잇몸 염증 등을 조기에 확인하면 재치료로 이어지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간혹 시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임플란트를 다시 식립해야 하는 사례도 있다. 이 경우는 환자의 관리 부족보다는 식립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경우다. 임플란트는 턱뼈의 두께, 밀도, 신경 위치, 잇몸의 높이, 치열 구조까지 정밀하게 분석해야 안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단순히 기계를 조작해 심는 시술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해부학과 생역학에 대한 이해 없이는 성공 확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잇몸뼈가 얇거나 상악동이 가까운 경우, 뼈 이식이나 상악동 거상술 같은 보조 술식이 필요한데, 이때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임플란트를 안전하게, 그리고 오랫동안 사용하고자 한다면 저렴한 비용이나 가까운 위치만을 고려할 것이 아니라, 의료진의 전문성과 임상 경험을 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최근에는 이 같은 중요성을 인식하고,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를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구강악안면외과는 턱뼈와 안면의 구조를 기반으로 외과적 진료를 시행하는 치과의 세부 진료과다. 단순한 보철이나 보존치료와 달리, 뼈와 신경, 근육까지 고려한 해부학적 접근이 필요할 때 선택되는 진료 분야로, 임플란트처럼 고난도 수술에서 강점을 가진다.

 

임플란트는 반영구적인 치료일 뿐, 영구적인 치아는 아니다. 시술이 잘됐더라도 이후 관리가 부족하면 얼마든지 실패할 수 있다. 결국 처음부터 정확한 진단과 숙련된 시술, 그리고 꾸준한 관리에 대한 환자의 인식과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내 치아처럼 오래 사용하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그에 맞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엔이치과 임창준 대표원장(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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