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JW중외제약은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 예방요법으로 전환한 환자에서 관절 건강 지표가 개선되고 신체 활동 수준도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헴리브라는 혈우병 환자에게 부족한 혈액응고 제8인자의 기능을 모방하는 혁신 치료제로, 기존 제8인자 제제에 대한 항체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A형 혈우병 치료제다.
최대 4주 1회 피하주사로 예방 효과가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며, 2023년 5월부터는 만 1세 이상 비항체 중증 A형 혈우병 환자까지 건강보험 급여가 확대됐다. 또 2025년 10월 세계보건기구(WHO) 필수의약품목록(EML)과 소아용 필수의약품목록(EMLc)에 등재되며 치료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결과는 미국 워싱턴대학교 혈액종양내과 레베카 크루제-야레스 교수 연구팀이 진행중인 ‘BEYOND ABR 연구’의 중간 분석이다. 연구팀은 기존 치료에서 헴리브라로 전환한 A형 혈우병 환자의 출혈 감소뿐 아니라 관절 기능과 신체 활동 변화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해당 결과는 지난 6일부터 나흘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혈액학회 연례회의에서 포스터로 공개됐다.
연구에는 기존 제8인자 제제에 항체가 없는 중등증·중증 A형 혈우병 환자 136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8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관절 건강 지표 HJHS는 전환 전 평균 10.1점에서 헴리브라 전환 12개월 후 2.8점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전체 환자의 26.1%는 4점 이상 호전됐으며, 반복 출혈이 발생하던 표적 관절 27개는 12개월 시점에서 모두 관찰되지 않았다.
신체 활동성 역시 향상됐다. 국제신체활동설문(IPAQ) 분석 결과, ‘신체 활동이 낮은 범주’에 속한 환자 비율은 30.8%에서 12개월 후 23.4%로 감소했다. 반면 ‘고활동 범주’ 환자 비율은 전환 전 44.2%에서 3개월 시점 52.4%로 증가했으며, 12개월 후에도 50.0%로 유지됐다.
헴리브라 투여 25~48주 구간에서는 환자의 78.4%가 치료가 필요한 출혈을 경험하지 않았다. 전환 6개월 시점 설문에서는 환자의 96.2%가 기존 제8인자 제제 예방요법보다 헴리브라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헴리브라 전환 후 출혈 예방뿐 아니라 관절 건강과 활동성까지 개선되는 양상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며 “치료 전략 결정 시 환자들이 우려하는 기능적 삶의 질을 임상 데이터로 제시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