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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대 기업 SKY 출신 CEO 줄어든다…작년 29.6%→올해 29.1%

1000대 기업 SKY大 CEO 7년 연속 20%대 유지…한양대·서강대 CEO 배출 톱5 이름 올려
서울대 출신 CEO, 2024년 13.7% → 2025년 13.4%…2019년 이후 지속 감소세 보여
‘연세대·고려대 경영학’ 단과 대학별 1~2위…부산대·영남대, 지방대중 CEO 20명 이상 배출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올해 국내 10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이른바 명문대로 불리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비율이 29.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0.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지난 2019년 이후 7년 연속 20%대에 머물며 점진적인 감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단일 대학 기준으로는 여전히 서울대 출신 CEO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학부 전공과 세대 교체 흐름을 살펴보면 국내 CEO 인적 구성이 점차 다변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결과는 기업분석 전문기관인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25년 국내 1000대 기업 CEO 출신대 및 전공 현황 분석’에서 확인됐다. 조사 대상은 상장사 가운데 매출액 기준 상위 1000곳이며, 최고경영자는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대표이사로 한정했다. 학부 출신 대학과 전공은 정기보고서와 공개 자료를 토대로 분석했다.

 

조사 결과, 올해 1000대 기업 CEO 1407명 가운데 서울대학교 출신은 189명으로 전체의 13.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연세대학교 112명(8.0%), 고려대학교 108명(7.7%)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세 대학 출신을 합친 SKY 출신 CEO는 409명으로 전체의 29.1%를 기록했다.

다만 서울대 출신 CEO 비중은 장기적으로 감소세다. 2019년 15.2%였던 비중은 매년 소폭씩 줄어 올해 13.4%까지 내려왔다. 이는 세대 교체와 무관하지 않다. 서울대 출신 CEO 가운데 1970년 이전 출생자가 78.8%를 차지한 반면, 1970년 이후 출생자는 21.2%에 그쳤다. 전체 CEO 집단에서 1970년 이후 출생 비율이 26.1%인 점을 감안하면, 젊은 세대에서는 서울대 출신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셈이다. 여기에 해외 대학 출신 CEO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서울대 비중 하락의 배경으로 꼽힌다.

 

SKY 전체로 보면 감소 흐름은 더욱 뚜렷하다. 2007년 500대 기업 기준 조사 당시 SKY 출신 CEO 비율은 59.7%에 달했지만, 조사 범위를 1000대 기업으로 확대한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2013년 처음으로 30% 아래로 내려간 뒤, 2019년에는 29.4%로 20%대에 진입했고 이후에도 30%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재계 전반에서 학벌 중심 인사 구조가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령대별로는 1960년대 초반 출생 CEO가 가장 많았다. 1960~1963년생이 20.7%로 최대 비중을 차지했고, 1964~1966년생(18.2%), 1967~1969년생(12.9%), 1970~1973년생(12.7%) 순이었다. 단일 출생연도 기준으로는 1964년생이 1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 가운데 서울대 출신이 21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반면 1980년 이후 출생한 CEO는 68명으로 전체의 4.8%에 불과해 아직은 제한적인 수준이다. 올해 조사에서 확인된 최연소 CEO는 1997년생으로, 20대 경영자도 점차 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학별로 SKY 다음 그룹에서는 한양대와 서강대가 각각 50명 이상 CEO를 배출하며 상위권을 형성했다. 이어 성균관대, 인하대, 중앙대 등이 뒤를 이었다. 지방대 가운데서는 부산대가 24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남대와 경북대, 동아대 등도 15명 이상의 CEO를 배출하며 지역 명문대 역할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별로 살펴보면 변화가 더욱 두드러진다. 학부 전공까지 확인 가능한 CEO 969명 가운데 이공계 출신은 46.6%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늘었다. 2019년 50%를 넘긴 이후 40%대 중후반을 유지하고 있으며, 기술 중심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일 전공으로는 경영학 출신이 22.8%로 가장 많았지만, 화학공학(화학 포함) 전공이 8.5%로 경제학(8.3%)을 근소하게 앞서 눈길을 끌었다. 화학계열 전공자가 경제학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경영학 전공 CEO 가운데서는 연세대와 고려대 출신이 각각 30명대 후반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대가 그 뒤를 이었다. 젊은 세대 CEO에서도 경영학과 출신이 다수 포진해 있어, ‘CEO 요람’으로서 경영학의 위상은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CXO연구소는 향후 이러한 흐름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외국 대학 출신 CEO가 이미 110명을 넘어섰다”며 “앞으로 4~5년 내에는 외국 대학을 나온 CEO가 10명 중 1명꼴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국내 1000대 기업 CEO 인적 구성이 학벌 중심에서 전공과 글로벌 경험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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