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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전립선비대증 수술 부담된다면…유로리프트 대안 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밤에 잠을 설치는 일이 늘어난다. 대부분은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넘기기 쉽지만, 이런 변화는 전립선비대증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문제는 증상을 인지한 뒤다. 치료를 결심하면 수술 여부, 마취에 대한 부담, 회복 기간, 성기능 변화에 대한 걱정까지 한꺼번에 밀려온다. 이 때문에 증상이 있어도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립선비대증은 요도를 둘러싼 전립선이 커지면서 소변 통로를 압박해 배뇨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잔뇨감, 야간뇨가 반복되는 것이 대표적 증상이다. 고령으로 갈수록 유병률이 높아져, 80세 이상 남성 상당수가 크고 작은 불편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치할 경우 수면 장애, 만성 피로,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절개나 조직 제거 없이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시술법도 다양해졌다. 그중 하나가 유로리프트(UroLift)다. 유로리프트는 전립선 조직을 절제하지 않고, 특수 고정 장치를 이용해 전립선을 묶어 요도를 넓혀주는 방식이다. 티타늄•니켈 합금 재질의 임플란트를 사용해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하는 구조 자체를 완화한다.

 

열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주변 조직 손상이 적고, 요실금이나 발기부전, 사정장애와 같은 합병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시술 시간은 약 10~20분 내외로 짧고, 국소마취로 진행할 수 있어 고혈압•당뇨병•심혈관 질환 등으로 전신마취가 부담스러운 환자도 고려해볼 수 있다. 대부분 당일 퇴원이 가능해 일상 복귀도 빠른 편이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단순히 시술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환자의 전신 건강 상태와 생활 패턴, 치료 이후의 삶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유로리프트는 조직을 제거하지 않는 방식이어서 회복 부담을 줄이고, 시술 후 배뇨 개선을 체감하는 환자도 많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 시술, 수술로 나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를 시도하지만, 약효가 충분하지 않거나 어지럼증•저혈압 같은 부작용으로 중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경우 유로리프트는 약물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 빠른 회복이 필요한 직장인, 성기능 보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년 남성에게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유로리프트가 적합한 것은 아니다. 전립선 크기와 구조, 증상의 정도에 따라 리줌(Rezum), 아쿠아블레이션(Aquablation), 홀렙(HoLEP) 등 다른 치료법이 더 적절한 경우도 있다. 최근 의료기관마다 특정 시술을 강조하는 광고가 늘면서 환자 혼란이 커지는 만큼, 정확한 진단과 충분한 상담이 중요하다.

 

전립선비대증은 환자마다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특정 시술 하나로 모든 경우를 설명할 수 없다. 여러 치료 옵션을 객관적으로 비교하고, 개인별로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치료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이다.

 

전립선비대증은 단순한 배뇨 불편을 넘어 수면과 심리, 일상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절개 없는 시술과 다양한 치료법이 등장하면서 치료 접근성은 분명히 높아졌다. 증상을 참고 넘기기보다 전문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상태에 맞는 치료 시점을 찾는 것이, 노화로 인한 불편을 줄이고 삶의 질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서울베스트비뇨의학과 조민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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