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코스피가 연초 이후 70% 넘게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까지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는 이례적 상황이 이어져 주목된다. 특히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는 최근 1년 동안 각각 244%, 314% 급등한 데 힘입어 11일부터 투자경고 종목으로 연달아 묶였다. 통상 중소형 테마주 중심이던 시장경보 제도 적용이 대형주로 확산한 것으로, 시장 과열과 규제간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두 종목의 종가가 1년 전 대비 200% 이상 뛰면서 최근 15일간 종가중 최고가를 기록한 점 등을 근거로 투자경고를 지정했다. 시장경보는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3단계로 구성된다. 투자경고 종목은 신용융자 매수가 제한되고 지정 이후 추가 급등 시 거래 정지 가능성도 존재한다. 투자위험으로 승격될 경우 지정 당일 하루 거래가 완전히 중단된다.
전날 SK하이닉스는 58만7천원, SK스퀘어는 32만4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두 종목 모두 1년새 2~3배 이상 뛰며 시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투자경고 지정 영향으로 이날 각각 3.75%, 5.09% 하락 마감했다. 같은 시간 코스피가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효과로 0.64% 상승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올해 코스피 대형주가 잇따라 투자경고 명단에 오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동안 투자경고는 급등락이 잦은 코스닥 중소형주나 테마주에 집중됐다. 그러나 최근 현대로템·현대약품 등이 투자경고로 지정됐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롯데관광개발 등은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돼 예고 단계에 놓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0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투자경고 지정 건수는 72건으로 이미 지난해(44건)를 크게 웃돌았다. 가장 높은 단계인 투자위험 지정도 올해 7건에 달했다. 이는 전년대비 7배 늘어난 규모다. 시장 과열 현상이 경고 제도 전반에 광범위하게 반영된 셈이다.
대형주까지 규제 대상이 되면서 투자자 불만도 커지고 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회원 중에는 오늘 아침 출근길에 SK하이닉스를 넥스트레이드 시장에서 거래하려다 제한에 걸려 혼란을 겪은 경우도 있다”며 “초대형주까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승 종목에는 경고를 부과하고 하락 종목에는 경고가 없다 보니 하락 베팅에 유리한 구조라는 불만이 있다”며 “현행 투자경고 제도가 실제로 효율성을 갖추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