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상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이 체감하는 거래 부담과 매출 감소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백화점·대형마트에 입점한 중소기업 9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오프라인 대규모유통업체 입점 중소기업 거래 실태조사’ 결과를 9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백화점 입점 기업은 특약매입(67.2%) 비중이 가장 높았다. 대형마트는 직매입 거래가 76.3%를 차지해 유통 구조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중소기업이 부담하는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백화점 23.7%, 대형마트 20.5%로 조사됐다. 백화점중 최고 수수료율은 신세계 38.0%, 롯데 36.0%, 갤러리아 33.0%였다. 대형마트는 이마트·하나로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모두 25.0%로 동일했다.

직매입 거래 시 유통업체 마진율은 백화점 평균 23.9%, 대형마트 20.4%였고, 홈플러스는 40.0%로 가장 높았다. 이러한 수수료·마진 구조는 중소기업의 수익성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거래비용 부담에 대해 백화점 입점 기업의 73.0%, 대형마트 66.0%가 “전년과 비슷하다”고 답했지만, 각각 11.2%, 17.3%는 “부담이 오히려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불공정 행위 경험 비율은 낮았지만, 판매수수료율 변경이나 판촉행사 강요 등 개선 필요성은 여전히 제기됐다.

대형마트 입점 기업 37.5%는 지난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으며, 29.5%는 온라인 유통 성장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생활용품·잡화 업체의 경우 34.4%가 온라인 확장으로 매출 감소를 체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형마트 입점 업체 중 7.8%는 지점 폐점·유통망 축소로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이들은 판로 상실, 납품 지연, 정산 문제 등을 주요 애로 사항으로 꼽았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오프라인 유통사의 구조조정 충격이 중소기업에 전가되고 있다”며 “입점업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관리·지원 체계 마련과 대·중소기업 상생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