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다양한 지형과 환경에서 안정적 주행이 가능한 차세대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의 양산형 모델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들 두 회사는 3일 일본 도쿄 빅 사이트에서 열린 ‘일본 국제 로봇 전시회 2025(IREX)’에 처음 참가해 모베드 실물과 다양한 산업용 탑모듈 결합 모델을 공개하며 글로벌 로봇 시장을 향한 도전을 본격화했다.

1974년 시작해 올해로 26회를 맞은 IREX는 세계 3대 로봇 전시회 중 하나로, ‘로봇을 통한 지속 가능한 사회’를 주제로 인간과 로봇의 공존·협력 기반 기술을 조명한다. 현대차·기아는 약 3년간의 개발 끝에 CES 2022에서 콘셉트로 소개된 모베드를 실제 산업 활용이 가능하도록 완성된 양산형 모델로 발전시켰다. 모베드의 가장 큰 강점은 “지형의 한계를 뛰어넘는 안정성”이다. 핵심 기술인 DnL 모듈과 4개 독립 구동 휠, 편심 자세 제어 메커니즘을 통해 차량의 기울기와 자세를 자유롭게 조절한다.

각 바퀴에는 3개의 모터가 탑재돼 동력·조향·자세 제어를 수행하며, 최대 20cm 높이의 연석이나 요철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는다. 시연장에서는 경사로·방지턱·연석 등 다양한 지형을 자연스럽게 주행하는 모습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플랫폼 상단에는 장비 설치를 위한 마운팅 레일이 적용돼 촬영, 물류, 순찰, 연구 등 목적에 따라 모듈을 손쉽게 결합할 수 있다. 배터리와 제어기를 활용해 모듈을 구동할 수 있는 포트도 마련돼 확장성이 뛰어나다.

양산형 모베드는 베이직과 프로 두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베이직 모델은 연구·개발용으로 공급돼 개발자가 자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적용할 수 있다. 프로 모델은 라이다·카메라를 결합한 센서와 AI 기반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장착해 실내외 이동, 물류 배송, 촬영 등 복합 환경에서도 스스로 주행한다.

사용 편의성도 강화됐다. 별도 리모트 컨트롤러는 3D 그래픽 기반 터치 스크린으로 설계돼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으며 전문지식 없이도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다. 모베드는 너비 74cm, 길이 115cm, 최대 속도 10km/h, 1회 충전 시 최대 4시간 주행 가능하며 적재중량은 47~57kg이다.

이날 전시장에서는 ▲모베드 로딩 ▲언로딩 ▲딜리버리 ▲골프 ▲브로드캐스팅 ▲어반호퍼 등 다양한 탑모듈 콘셉트 모델도 공개돼 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을 보여줬다.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상무는 “모베드는 단순 이동 플랫폼을 넘어 산업과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차세대 로봇 솔루션”이라며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사람·로봇 공존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