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은 여성에게 가장 흔히 발생하는 암 중 하나로, 최근에는 발병 연령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견되던 것과 달리 20•30대 젊은 여성에서도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더욱 적극적인 예방과 조기 검진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자궁경부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이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궁경부암의 가장 큰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다. 실제로 자궁경부암 환자의 대부분에서 HPV가 발견될 만큼 연관성이 높다. HPV는 성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특히 고위험군 유형에 감염되면 자궁경부 상피에 변화를 일으켜 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다행히 자궁경부암은 다른 암에 비해 전암 단계가 비교적 길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만 잘 받아도 전암 단계에서 발견해 치료가 용이하다.
자궁경부암은 초기에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스스로 발견하기 어렵지만, 세포검사로는 비교적 초기에 이상을 찾아낼 수 있다. 정기 검진만 꾸준히 받아도 자궁경부암으로 이어지는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2025년 국가건강검진 기준에 따르면 만 20세 이상 여성 중 ‘홀수년도 출생자’가 무료 자궁경부암 검진 대상이다. 2년에 한 번 지원되는 자궁경부세포검사는 간단한 검사지만 조기 진단에 매우 효과적이다. 많은 여성들이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라는 이유로 검진을 미루지만, 실제로 자궁경부암은 진행되기 전까지 자각 증상이 거의 없고, 증상이 느껴질 정도라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올해 대상자라면 반드시 시기를 놓치지 않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 현재 아무 증상이 없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특히 20•30대 여성의 발병률이 증가하는 만큼, 국가검진 대상자라면 놓치지 말고 꼭 검진을 받길 바란다.
자궁경부암 예방에서 또 하나의 핵심은 HPV 백신 접종이다. HPV 백신은 감염을 직접적으로 막아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생식기 사마귀, 항문암, 질암 등 여러 질환의 발생률을 낮춘다. 특히 성경험 전 접종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에 만 12세 여성 청소년에게 국가가 무료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남성에게도 예방 효과가 인정되어 성별 구분 없이 접종을 권장하는 추세다. 하지만 이미 성경험이 있는 성인 여성이라도 백신 접종을 통해 충분히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백신 접종은 단순히 암 예방이 아니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HPV 관련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연령과 상관없이 가능한 빨리 접종하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비정상 질출혈, 악취가 나는 질 분비물, 골반통, 성교통, 생리 주기의 갑작스러운 변화, 이유 없는 체중 감소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즉시 산부인과를 찾아야 한다. 이러한 증상은 자궁경부암 또는 전암 병변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증상이 느껴질 정도라면 이미 병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므로 서둘러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정기 검진과 백신 접종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예방 전략이다.
자궁경부암은 ‘유일하게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암’이며,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이 가능한 암이다. 2025년 무료 검진 대상인 홀수년생 여성이라면 올해 안에 반드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젊은 층에서도 발병이 늘고 있는 만큼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 검진과 예방접종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여성 건강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잠실 프리샤산부인과 김민정, 전혜지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