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이 올해 3분기 금리 하락기에도 불구하고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KB금융은 올해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86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3.0%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누적 순이익은 5조1,21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견조한 수익성을 나타냈다. 누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78%로, 전년 동기대비 1.48%포인트 상승하며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이 모두 개선됐다.
비이자이익 부문이 실적 개선의 중심이다. 순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2조9,524억원이다. 이는 증권업 수탁수수료·방카슈랑스·신탁이익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증권부문의 채권발행시장(DCM)과 기업공개(IPO) 경쟁력이 강화되며 자본시장 부문이 그룹 전체 실적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KB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부문의 성장으로 업계 선두권 입지를 공고히 했다”며 “투자금융 중심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비용 효율성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룹 총영업이익 대비 비용 비율(CIR)은 37.2%로, 40% 이하 안정권을 유지했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96%, 은행 NIM은 1.74%로 전분기와 동일했다.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핵심 예금 확대로 조달비용을 줄이면서 이자이익을 방어했다는 평가다.
자본적정성 지표 역시 탄탄했다. 9월 말 기준 그룹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83%, BIS자기자본비율은 16.28%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KB금융 나상록 재무담당 상무는 “금리와 환율 등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도 비은행 중심의 구조를 확립했다”며 “부동산 중심 경제에서 자본시장 중심 구조로 전환되는 흐름에 맞춰 질적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전성 또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 3분기 누적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46%로 전년 대비 5bp 상승했으나, 단기 CCR은 전분기 대비 25bp 하락한 0.30%로 안정세를 보였다. 이는 신용평가모델 고도화와 부실채권 회수 증가에 따른 충당금 환입 효과 덕분이다.
이런 가운데 KB국민은행 등 주요 계열사 실적도 고르게 성장했다. KB국민은행은 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성 둔화에도 불구하고 방카슈랑스와 투자금융 부문 호조로 누적 순이익 3조3,645억 원을 달성, 전년대비 28.5% 증가했다. KB증권은 증시 활성화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며 3분기 순이익 1,578억 원을 기록했고, KB손해보험은 투자손익 확대로 누적 순이익 7,669억 원을 달성했다.
KB국민카드는 비용 절감과 건전성 강화로 분기 순이익 993억 원을 거뒀다. 총자산은 796.1조 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총자산은 1,401.6조 원으로, 6월 말 대비 30조 원 이상 증가했다. 펀드 및 자산관리(WM) 부문 성장 덕분이다.
KB금융은 생산적 금융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증권과 인베스트먼트 부문이 공동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KB스타터스’를 통해 혁신기업을 지원하고, 그룹 신디케이트론이 4년 연속 리그테이블 1위를 기록하는 등 실물경제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편 이사회는 주당 930원의 현금배당(총 3,357억 원)을 의결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5원 증가한 수준으로, 연초부터 이어온 주주환원 강화 방침의 일환이다. KB금융은 “연간 총주주수익률(TSR) 제고와 안정적 배당 확대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KB금융은 수익성과 함께 사회적 책임경영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금융·비금융 부문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누적 2조4,140억 원에 달한다. 소상공인 금융지원, 청년 일자리 창출, 미래세대 육성 등 ‘포용금융’ 확산을 통해 따뜻한 금융 실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