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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 임원 1년새 100명 감소…‘70년대생 전성시대’

100대기업 임원수, 경영 불확실성 등으로 임원 자리 축소…작년 7404명→올해 7306명
1970년~74년 출생한 ‘칠초’ 임원 비중 45% 넘어…1965~69년 사이 출생자는 20%대로 줄어
출생년도별 임원수 작년 이어 올해도 ‘71년생’ 최다…80년 이후 출생 임원 200명 돌파
80년대생 임원, 첫 200명대 돌파...사내이사 세대교체 1965년생 ‘황금세대’ 감소 추세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 임원진의 세대교체가 본격화되고 있다. 경영 불확실성과 긴축 기조 속에서 임원 숫자는 줄었지만, 1970년대생을 중심으로 한 젊은 리더층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반면 1960년대생 임원 비중은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졌고, 1980년대생 임원은 처음으로 200명을 넘어섰다. 한국 재계의 ‘세대 대이동’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대표 김혜양)가 27일 발표한 ‘2025년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연령대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00대 기업 임원 수는 총 730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404명보다 98명 감소(1.3%)한 수치다. 이번 조사는 2024년 별도 매출 기준 상위 10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각 기업의 반기보고서에 기재된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사외이사는 제외됐다.

 

임원 수는 2010년대 초반 6000명대에 머물렀으나 2014년 7212명으로 처음 7000명을 돌파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가 2022년(7175명)부터 다시 증가세로 전환, 2023년에는 7404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경기 둔화와 불확실성 확대로 임원 책상 100개가 사라진 셈이 됐다.

 

전문가들은 “2025년 경영 계획을 세우는 지난해 말부터 기업들이 선제적 긴축 기조를 강화한 결과”라며, “내년에도 임원 감축 기조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1970년대생 리더 시대”… 전체 임원 10명 중 7명 70년대 출생=세부 연령대를 보면, 1970년대생 임원 비중이 66.8%에 달해 명실상부한 재계 주력 세대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60%)보다 6.8%포인트 증가하며 세대 교체 흐름을 확고히 했다.

 

70년대 초반(1970~1974년생) 임원은 3343명으로 전체의 45.8%를 차지했고, 70년대 후반(1975~1979년생)은 1531명(21%)으로 조사됐다. 특히 1974~1976년생 임원은 249명이나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단일 출생년도별로는 1971년생이 808명(11.1%)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1970년생(710명), 1972년생(666명), 1973년생(605명)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1위였던 1971년생은 올해도 ‘최다 임원 출생년’ 타이틀을 유지했다.

 

한편 1975년생 임원은 1년 새 93명 증가하며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1977년생(80명↑), 1976년생(76명↑)도 임원 반열에 다수 이름을 올렸다. 김혜양 대표는 “48~50세 전후의 1975~1977년생이 대기업 임원 라인으로 본격 진입하는 시기”라며 “향후 5년내 이 세대가 그룹 주요 계열사 CEO급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1960년대생 임원 ‘퇴장 가속’… 5년 만에 70%→20%대로 급감=1970년대생의 약진과 달리 1960년대생 임원은 빠르게 줄고 있다. 1960~1969년생 임원 비중은 2019년 74.1%에 달했지만 올해는 28.5%로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1960~1964년생(60년대 초반)은 3.4%, 1965~1969년생(60년대 후반)은 25.1%로 각각 집계됐다. 60년대 후반 임원은 지난해 2317명에서 올해 1859명(-458명)으로 줄며, 처음으로 20%대에 진입했다.

 

다만 CEO급인 사내이사 276명 가운데서는 여전히 1960년대 후반 출생자가 122명(44.2%)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19명 늘어난 수치다. 반면 60년대 초반 출생 사내이사는 21명 줄어 30%대에서 20%대로 하락했다.

 

단일 출생년 중에서는 1965년생 사내이사(33명)가 가장 많았다. 대표적인 동년배로는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민영학 CJ대한통운 대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오승현 HD현대인프라코어 사장 등이 꼽힌다.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초반 강세 '세대교체'...AI·디지털 분야 전면 배치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1980년 이후 출생 임원이 처음으로 200명대(256명)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이는 2022년(105명) 대비 2.4배 증가한 수치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중 또한 2022년 1.5%에서 2025년 3.5%로 상승했다. 특히 AI, 반도체, 디지털 혁신 관련 사업 부문에서 젊은 리더들의 발탁이 눈에 띄었다.

 

100대 기업 중 가장 젊은 사내이사는 1984년생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 사내이사를 겸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기업들이 기술 기반의 차세대 사업에 집중하면서 AI, 데이터, ESG, 글로벌 전략 등에서 젊은 리더를 전진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니코써치는 2021년 이후 3년 연속 임원 수가 증가했지만, 올해 처음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구조적 세대교체의 신호라고 진단했다. 특히 올해 말부터 본격화될 2026년 인사 시즌에서는 1975~1977년생과 1980년대 초반 출생자들이 대거 임원으로 승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혜양 대표는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의 인사에서도 40대 후반~50대 초반 리더의 전진 배치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AI·바이오·모빌리티·에너지 전환 등 신성장 축을 중심으로 한 ‘젊은 임원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임원으로 새로 이름을 올린 70년대 후반생 상당수가 기술·전략·투자·AI 관련 사업부를 맡고 있다. 전통 제조·재무 중심의 임원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유니코써치 김혜양 대표는 “지난 2021년 이후 3년 연속으로 임원 자리를 늘리다 올해 증가세가 한풀 꺾였는데 2026년 임원 인사에서도 긴축 경영 차원에서 전체적으로 임원 자리를 올해보다 다소 줄여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특히 올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단행될 대기업 인사에서는 올해 48세에서 50세 되는 1975~1977년 출생자와 1980년대생 임원 발탁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데, 특히 AI관련 분야 인재들을 임원으로 전진 배치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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