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3 (목)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메뉴

[의학칼럼] 환절기 허리통증, 단순 피로 아닌 척추 질환 신호일 수 있어

일교차가 커지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환절기에는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난다. 찬 공기에 노출되면 근육과 인대가 수축해 척추 주변이 경직되고, 혈류가 원활하지 않아 작은 움직임에도 통증이 생기기 쉽다. 특히 평소에 장시간 앉아 있거나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하는 등 허리에 부담을 주는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통증이 악화되거나 새로운 질환이 시작될 가능성도 높다. 이러한 허리 통증은 단순 근육통으로 여겨지기 쉽지만, 실제로는 척추관협착증이나 허리디스크 같은 구조적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이 눌리면서 통증, 저림, 근력 약화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 잘못된 자세, 과도한 하중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지고, 잠시 앉거나 허리를 숙이면 통증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할 수 있다. 반면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 두 질환을 구분하는 데 참고할 수 있다.

 

허리 통증이 발생했을 때는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고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 완화가 가능하다. 특히 도수치료는 숙련된 치료사가 직접 허리 주변 근육과 관절을 조정해 긴장을 완화하고 척추의 정렬을 바로잡는 치료로, 통증 완화뿐 아니라 재발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물리치료 역시 온열요법이나 전기 자극, 초음파 치료 등을 통해 혈류를 개선하고 근육의 경직을 완화해 빠른 회복을 돕는다.

 

허리 통증을 단순한 피로로 여기고 방치하면 만성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척추관협착증이나 디스크처럼 신경 압박이 동반되는 질환의 경우,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신경 손상이 진행돼 통증이 악화될 수 있다. 초기에는 도수치료나 물리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허리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자세 관리가 필수적이다. 오래 앉아 있을 때는 허리를 곧게 펴고 등받이를 이용해 척추를 지지해야 하며, 30분~1시간마다 일어나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허리를 숙이지 말고 무릎을 굽혀 하중을 분산시켜야 한다. 또한, 과체중은 척추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므로 체중 관리도 허리 건강에 중요한 요소다.

 

허리 근육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걷기, 수영, 실내 자전거와 같은 저충격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평소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면 척추를 지탱하는 힘이 커져 통증 발생 가능성이 줄어든다. 환절기에는 기온 차이로 인해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근육이 쉽게 굳어 척추 질환이 악화되기 쉬운 시기다. 아침에는 무리한 동작을 피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충분히 풀어주는 습관이 필요하다.

 

허리 통증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흔한 증상이지만, 제때 치료하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특히 환절기에는 허리를 따뜻하게 유지하고, 장시간 같은 자세를 피하는 것이 척추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이자 확실한 방법이다. 허리 통증은 단순한 불편함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척추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통증의 만성화를 막고 건강한 척추를 지키는 첫걸음이다.

<야당연세정형외과 김준식 원장>


오늘의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