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인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세 이상 중 하나가 일자목과 거북목증후군이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늘어나면서 목이 본래의 곡선을 잃고 점차 일자 형태나 앞으로 구부러진 거북목 상태로 변해가는 사례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6년 199만 명 수준이던 거북목증후군 환자는 이후 꾸준히 증가해 매년 수백만 명이 진료를 받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일자목과 거북목증후군은 단순히 외형의 문제만이 아니다. 옆에서 봤을 때 목은 정상적으로 C자 곡선을 이루어 머리의 무게를 분산시키고 충격을 흡수한다. 그러나 목이 일자로 변하거나 앞으로 빠지면 머리의 하중이 그대로 목뼈와 근육에 전달된다. 결과적으로 목과 어깨에 통증이 발생하고, 두통, 어지럼증, 눈의 피로감, 집중력 저하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증상은 단순 근육통과 유사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기 쉽다. 하지만 장기간 방치하면 목디스크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목디스크는 경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면서 팔과 손까지 저림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치료가 길어지고 재발률도 높다. 따라서 조기 관리가 필수적이다.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는 도수치료가 대표적이다. 전문치료사가 직접 손을 이용해 경직된 근육을 풀고, 틀어진 척추를 교정해 신경의 흐름을 회복시키는 방식이다. 단순 마사지와는 달리 체형분석검사와 족저압 검사 등 정밀검사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 치료계획을 수립해 진행한다. 환자의 자세 불균형, 골반 상태, 척추 측만 여부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교정하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생활습관 교정도 치료만큼 중요하다. 컴퓨터 작업 시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추고, 키보드와 마우스는 몸과 가깝게 배치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고개를 앞으로 숙이기보다 눈높이에 맞추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틈틈이 목과 어깨 스트레칭을 해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예방 차원에서는 운동도 효과적이다. 가벼운 근력 운동을 통해 목 주변 근육을 강화하면 잘못된 자세로 인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특히 거북목증후군 환자라면 가슴을 펴고 어깨를 뒤로 젖히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영이나 가벼운 스트레칭 역시 목뼈의 긴장을 완화하고 바른 자세를 회복하는 데 유익하다.
일자목과 거북목증후군은 단순한 자세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신체 전반의 건강과 직결되는 질환이다. 작은 불편감이라도 무시하지 말고 조기 관리와 치료를 통해 목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한 생활습관 개선과 도수치료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병행한다면 더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퇴계원 올바른통증의학과 최정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