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사회에서 근골격계 질환은 특정 연령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과거에는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여겨져 중•장년층에게 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에는 잘못된 생활 습관과 운동 부족, 또는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20~30대 젊은 층에서도 어깨, 무릎, 발목, 척추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장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있거나, 스마트폰을 고개를 숙인 채 사용하는 일상 습관이 누적되면서 관절과 근육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근골격계 질환은 발생 부위와 원인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된다. 어깨의 경우 팔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회전근개 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석회성 물질이 힘줄에 쌓이면 석회화건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무릎에서는 퇴행성관절염이 대표적이며, 발바닥에는 족저근막염이 흔하다. 팔꿈치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테니스엘보가 발생하는데, 이는 일상적인 활동 중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질환들이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단순 근육통과 유사하다는 점이다. 많은 환자들이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파스나 진통제로만 해결하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완화일 뿐 원인을 치료하는 방법은 아니다. 방치할 경우 통증이 만성화되며 신체 불균형이 생기고, 이차적인 질환으로 번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근골격계 질환에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도수치료다. 도수치료는 치료사가 직접 손을 이용해 관절과 척추의 불균형을 교정하고 근육을 풀어주는 방식이다. 단순히 뭉친 근육을 마사지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구조적 문제를 찾아내 교정함으로써 신경의 흐름을 회복하고 통증의 원인을 개선하는 치료법이다. 개인마다 증상의 정도와 통증 부위가 다르기 때문에 정밀검사 후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도수치료는 약물이나 수술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전신질환을 가진 환자도 비교적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 당뇨나 고혈압 환자의 경우 장기간 약물 사용에 제약이 따르지만, 도수치료는 이러한 부담이 없다. 절개가 필요 없고 출혈 위험도 없어 부작용 우려가 낮다는 점에서 꾸준히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물론 도수치료는 전문성이 중요한 만큼, 충분한 임상 경험과 자격을 갖춘 치료사에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한 체형 분석을 통해 척추 측만이나 골반 불균형 같은 구조적 문제를 확인하고, 개인에게 맞는 교정 프로그램을 적용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근골격계 질환은 가벼운 불편감에서 시작되지만,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통증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수치료와 더불어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병행한다면 근골격계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노원 서울에이스정형외과 김형석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