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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삼성전자,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영업이익 12조 돌파·매출 사상 최대”

AI 반도체 수요 폭증·폴더블폰 흥행...‘슈퍼사이클’ 신호
반도체 실적 반등 주도…DS 부문 영업이익 6조원 추정
AI 수요·HBM 효과 겹치며 3년 만에 최고 실적 거둬
MX·디스플레이도 선전…비메모리 적자 폭 완화 뚜렷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인한 반도체 수요 급증과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호조가 실적 반등을 이끈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14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 전 분기 대비 15.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1.8%, 전 분기대비 158.5% 급등했다. 이는 2022년 2분기(14조1000억원) 이후 3년 만의 최고치이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증권가 평균 전망치(매출 84조1312억원, 영업이익 10조1419억원)를 17% 이상 웃도는 수치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만에 ‘10조 클럽’에 복귀한 것이다.

 

이번 실적을 견인한 핵심은 단연 반도체(DS) 부문이다. 업계는 DS부문이 최대 6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2분기(4000억원)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수준으로, D램·낸드플래시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서버 중심의 AI 수요 폭증으로 HBM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비메모리 사업도 적자 폭을 대폭 줄이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은 가동률 회복과 수율 개선으로 적자가 1조원 이하로 축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AMD에 HBM3E 12단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오픈AI의 초거대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도 대규모 메모리를 납품하기로 합의했다. 엔비디아향 HBM4 인증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모바일경험) 부문은 갤럭시Z 폴드7·플립7 흥행에 힘입어 약 3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시리즈는 역대 Z 시리즈중 최대 사전판매량인 104만대를 돌파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호조를 보였다. 중저가 라인업 A시리즈도 4400만대 이상 출하돼 실적에 힘을 보탰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애플의 신형 아이폰17 시리즈용 OLED 공급 효과로 약 1조1000억~1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하만(Harman) 부문은 9000억~1조원 규모의 안정적인 수익을 냈고, TV·가전(VD·DA) 사업은 미국 관세 부담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3000억~4000억원 수준에 머문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는 이번 3분기를 기점으로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BM 고객 다변화와 범용 메모리 가격 강세로 내년 삼성전자가 메모리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며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는 한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투자자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주 관심이 높은 사안에 직접 답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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