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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노인 허리건강 ‘적신호’…혼자 사는 노인 ‘척추압박골절’ 급증

여성 골다공증 유병률 8배…통증 방치하다 병 키우는 경우 많아
“정기 검진과 조기 치료가 척추 건강 지키는 첫걸음”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급격한 초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년층의 근골격계 질환, 특히 ‘척추압박골절’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고령자 중에서도 혼자 사는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질환을 제때 치료하지 못해 병을 키우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69세 김명자 씨는 몇 년째 허리 통증을 파스와 진통제로 버티다 결국 병원을 찾았다. 일상적인 자세 변화조차 힘들어졌고, 일어설 때마다 지팡이에 의존해야 했다. 진단 결과는 ‘척추압박골절’. 평소 방치한 골다공증이 원인이었다.

 

최근 질병관리청의 ‘2024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18%, 이 중 여성(31.6%)이 남성(3.8%)보다 8배 이상 높았다. 여성 노인층에서 척추 관련 골절이 빈번한 이유다.

 

여성가족부의 ‘2025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804만5000 가구(전체의 36.1%)로, 2010년대비 1.9배 증가했다. 특히 60대 여성의 1인 가구 비율이 18.7%로 가장 높았고, 70대(15.6%), 80대 이상(13.3%)도 남성보다 각각 2배, 4배 수준이었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고령 부모가 홀로 생활하는 경우도 많아, ‘독거노인 척추질환’ 위험이 커지고 있다.

 

미래본병원 김형석 신경외과 전문의는 “혼자 사는 노인분들은 통증이 생겨도 병원 대신 파스나 진통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허리 근육과 뼈가 약해진 상태에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무리한 움직임을 하면 척추압박골절이 쉽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척추압박골절’은 외부 충격이나 골다공증으로 척추 뼈가 납작하게 주저앉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허리 통증이 가볍게 느껴지지만, 방치하면 뼛조각이 신경을 눌러 보행 장애, 만성통증, 근육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재채기나 기침 같은 가벼운 동작으로도 발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김형석 전문의는 “60~70대 여성에게서 남성보다 5배 이상 발병률이 높다”며 “조기에 진단받고 보조기 착용, 약물치료 등으로 관리하면 대부분 회복 가능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척추체 성형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척추체 성형술’은 손상된 척추에 의료용 골시멘트를 주입해 무너진 뼈의 높이를 회복시키는 시술이다. 부분마취로 진행돼 고혈압·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도 시술이 가능하다. 김 전문의는 “이 시술은 척추의 안정성을 높여 통증을 빠르게 줄이고, 다시 주저앉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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