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고려아연(최윤범 회장)이 정부에 국가핵심기술 범위 확대와 신규 지정을 요청한 '아연 제련 공정에서 저온·저압 헤마타이트 공정 기술(이하 헤마타이트 공정 기술)'이 산업통상부의 ‘국가핵심기술 지정 등에 관한 고시’ 개정안에 최종 포함됐다고 1일 밝혔다.
산업부는 기술과 경제적 가치 등이 높아 해외로 유출될 시 국가안보와 경제에 중대한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 관계 법령인 산업기술보호법 등으로 철저하게 보호한다.
이번에 산업부가 국가핵심기술로 추가한 헤마타이트 공정 기술은 아연 제련업계에서 매우 희소한 기술로 고려아연만이 유일하게 상용화하며 경쟁사들과 차별화에 성공한 기술이다. 해당 기술로 고려아연은 전 세계 아연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또한 헤마타이트 공정 기술은 높은 희소성과 난이도로 해외 경쟁사들이 모방하기 어려워 기술 유출 시 국내 아연 제련 산업의 경쟁력 약화와 그에 기반한 철강과 조선, 자동차, 반도체 등 국가기간산업 전반의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이에 산업부는 경제성과 친환경성, 국가 안보 측면에서 중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한 것이다.
고려아연은 자사가 보유한 헤마타이트 공정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편입됨에 따라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 등재 절차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고려아연은 ‘니켈 함량 80% 초과 전구체 설계∙제조 공정 기술’로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으로 등록됐다.
헤마타이트 공정 기술을 가진 고려아연이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으로 공식 등재되면 주요 산업 분야의 핵심 소재인 아연을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함으로써 국가경제와 안보에 기여하고 국가기간산업의 경쟁력을 유지·강화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산업기술보호법 11조에 따르면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이 해외 인수합병(M&A)을 진행하려면 사전에 산업부 승인을 받거나 신고해야 한다. 승인이나 신고를 하지 않고 해외 인수합병을 진행할 경우 산업부는 해당 건에 대해 중지나 금지, 원상회복 등의 조치를 명할 수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헤마타이트 공정 기술은 많은 국가와 기업이 노리는 기술로 해외로 유출될 시 국내 아연 제련업계를 넘어 우리나라 주요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이번에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헤마타이트와 하이니켈 전구체 공정 기술 등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호하고 발전시켜 국가기간산업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고 국가경제와 안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려아연은 전략광물 게르마늄 생산을 위한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방미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세계 1위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생산 및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고려아연은 1400억원을 투입, 2028년 상반기부터 상업 가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전략광물은 안티모니는 지난 6월부터 미국 수출을 본격화했으며 매년 수출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인듐과 비스무트 등 다른 전략광물도 차질 없이 생산하며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이바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