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6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메뉴

[의학칼럼] 재발 잦은 모낭염, 체질 맞춤 한의원 치료 역할은

긴 더위에 지친 사람들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을 반기지만, 이 계절이 돌아올 때마다 고민이 깊어지는 사람도 있다. 피부과 질환이 있는 사람은 요즘처럼 대기가 건조하고 일교차가 커지면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모낭염이다.

 

모낭염은 털을 감싸고 있는 모낭에 생기는 염증으로, 겉모습이 여드름과 비슷하지만 양상은 다르다. 여드름과 달리 압출했을 때 단단한 씨앗이 배출되지 않고 노란 농포가 생기며, 가려움증이 동반될 수 있다. 오래 방치하면 염증이 주변 피부로 확산되며 통증을 일으키기도 하고, 여러 개의 모낭이 합쳐지며 염증이 깊어지면 피부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주로 두피나 얼굴, 팔다리 등 모낭이 많은 부위에 발생하지만 모공이 있는 부위라면 어디든 생길 수 있다. 겨드랑이와 같이 제모 후 잦은 자극을 받는 부위에서 만성적으로 진행되기도 하며, 대표적인 원인은 황색포도알균 같은 세균 감염이다.

 

다만 세균 감염을 모낭염의 유일한 원인으로 단정하면 치료에 한계가 생길 수 있다. 많은 환자들이 증상을 빠르게 완화하기 위해 대증 치료를 택하지만, 장기간 반복되는 모낭염은 세균 문제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특히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소염제와 같은 일반적인 치료법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실제로 여러 학술 연구는 모낭염의 발생에 세균뿐 아니라 비만과 당뇨, 피부 장벽 약화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한 황색포도알균과 같은 세균은 원래 피부에 공존하는 상재균이다. 결국 문제는 새로운 세균이 외부에서 침입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이 감염에 취약한 환경으로 변하면서 기존 세균의 활동을 제어하지 못하게 된 데 있다. 이는 곧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피부가 외부 자극에 민감해졌음을 뜻한다. 따라서 근본적인 치료의 관건은 면역력을 회복하는 데 있으며, 이는 감기를 이겨내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면역력이 약해지는 것에는 외부 자극뿐 아니라 장부 기능의 약화와 피로 누적, 체질적 불균형 등 다양한 요인들이 관여한다. 한방에서는 이러한 점에 주목해 원인을 교정한다. 피부 상태에 맞는 냉각 진정과 광선치료, 한약 증류 머밍팩 등을 이용해 홍조와 홍반을 가라앉히고, 침과 약침을 이용해 피부장벽을 강화한다. 또한 맞춤 한약 처방으로 면역을 높여 균이 번식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어, 단순 증상 완화가 아닌 체질 개선과 재발 방지까지 도모한다.

 

다만 같은 치료법이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효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체질과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인터넷 정보나 주변 권유만으로 치료를 시도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위험이 있다. 사전에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가진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 개인별 맞춤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창원 하늘체한의원 차건 원장>


오늘의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