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접어들며 일교차가 커지고 독감 예방접종 시즌이 시작한다. 코로나19 활동도 다시 늘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독감과 코로나의 동시 유행을 대비해야 한다. 특히 고령층, 임신부, 영유아와 고혈압과 당뇨, 천식 및 COPD 등 만성질환자는 합병증 위험이 커서 예방과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감염증이다. 갑작스러운 고열, 오한, 마른기침, 근육통, 심한 피로감이 대표적이고 소아는 구토•복통이 동반될 수 있다. 감기보다 전신 증상이 뚜렷하며 폐렴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코로나19 역시 발열•기침•인후통 등 증상이 겹쳐 초기에 구분이 어렵다. 증상이 생기면 의료기관에서 신속항원검사나 PCR로 원인을 확인하고, 고위험군은 항바이러스제 투여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한다.

예방접종은 효과적인 1차 예방법으로 권장된다. 질병관리청은 매년 10월부터 인플루엔자 무료접종을 순차 시행한다. 생후 6개월 이상 어린이와 임신부, 만 65세 이상 어르신이 우선 대상이며, 만성질환자와 의료•요양시설 종사자, 집단생활자는 추가로 접종을 권고한다. 항체 형성까지 약 2주가 걸리므로 10~11월 초 접종이 유리하다. 코로나19는 고령층•기저질환자•면역저하자에게 추가 접종이 권고되며, 두 백신은 동시 접종이 가능하나 개인 상태와 복용 약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문진에서 충분히 상담한다.

환절기에는 실내외 온도차와 건조한 공기, 활동량 변화로 면역 균형이 흐트러지기 쉽다. 독감과 코로나19는 만성질환자에게 폐렴, 탈수, 혈당 급등, 혈압 불안정 같은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예방접종과 생활관리, 조기 진단을 함께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기침이 길어지거나 숨이 차고, 고열이 지속되거나 흉통•의식 저하가 동반되면 지체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생활수칙도 실천이 관건이다. 첫째, 손 위생과 기침 예절을 습관화한다. 둘째, 사람 많은 실내에서는 1~2시간마다 10분 이상 환기하고 필터를 교체한다. 셋째, 증상 시 마스크 착용과 휴식으로 전파를 줄인다. 넷째, 수분과 단백질, 채소 섭취를 늘리고 과음을 피한다. 다섯째, 규칙적인 수면으로 회복력을 높인다. 여섯째, 만성질환자는 혈압과 혈당, 체중•산소포화도를 주기적으로 확인해 이상을 조기에 발견한다.

연말로 갈수록 건강검진 예약이 몰리므로 10~11월 초 여유 있을 때 기본 검진을 먼저 진행한다. 결과에 따라 위•대장 내시경, 흉부 영상, 혈액•소변검사 등 추가 일정을 차분히 잡는다. 호흡기 증상이 잦거나 흡연력이 있으면 폐기능 검사와 예방 상담을 통해 개인 위험요인을 점검한다.

결론적으로 올가을 건강 전략은 ‘예방접종+생활수칙+조기검사’다. 가벼운 감기로 보이는 초기에 검사와 치료가 이뤄질수록 합병증과 전파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지금 바로 독감 예방접종과 검진 일정을 정리하고, 가정과 직장에서 손 위생•환기•휴식 문화를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감기와 독감•코로나의 구분도 기억해야 한다. 미열과 콧물 위주이면 일반 감기 가능성이 있지만,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고열과 격심한 근육통•권태감은 독감을 시사한다. 코로나19는 인후통과 마른기침, 후각과 미각 변화가 비교적 두드러질 수 있다.

다만 증상이 겹칠 수 있으므로 자가 판단에만 의존하지 말고, 고위험군이거나 증상이 빠르게 악화되면 진료를 받아 검사를 시행한다. 항바이러스제는 증상 시작 48시간 내 투여가 고려될 수 있어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개인별 접종 시기와 약물 상호작용은 의료진과 상의해 결정한다. 조기 예방과 생활 관리를 통해 안전한 환절기를 보내길 바란다.

<남양주 속편한아산내과 홍성철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