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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귀의 날’ 돌아보는 청력 건강, 난청 대비 중요해진다

9월 9일은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지정한 ‘귀의 날’이다. 숫자 ‘9(구)’와 ‘귀’의 발음과 모양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착안된 이날에는 귀의 소중함과 청력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이 펼쳐진다.

 

귀는 소리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중요한 감각 기관으로, 말소리뿐 아니라 음악, 알람 등 생활 속 다양한 정보를 전한다. 하지만 청력은 시력처럼 뚜렷하게 변화를 느끼기 어려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손상되기 쉽다. 더욱이 한 번 손상된 청각세포는 재생되지 않으므로 예방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난청을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들어 2030 세대의 젊은 난청 환자가 늘고 있다. 이어폰 사용이 잦거나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 생활한다면 6개월~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청력검진을 받고 청력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검진에 포함된 기본 청력검사는 특정 주파수와 특정 데시벨만 평가하기 때문에 실제 청력 상태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 따라서 난청이 의심되거나 관련한 위험 요인이 있다면 정밀하게 청력검사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로 건강검진에서 정상 판정을 받았더라도 대화 중 특정 자음이 잘 들리지 않거나 소음 속 대화가 힘들어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고주파수 대역의 난청일 가능성이 있으며, 보청기 착용을 고려해야 할 수 있다.

 

청력 저하는 단순히 듣지 못하는 불편함에 그치지 않는다. 대화가 힘들어지면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게 되고, 이는 우울증이나 치매 같은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청력 역시 혈압이나 혈당처럼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건강 지표다.

 

이비인후과에서는 순음청력검사, 어음청력검사 등 정밀검사를 통해 주파수별 청력 역치와 실제 의사소통 능력을 종합적으로 확인한다. 특히 어음분별력이 50% 이하로 떨어지면 보청기를 착용해도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정기적인 청력검사를 통해 난청 여부를 조기에 확인하고 빠르게 청력 재활을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난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음이 심한 장소에 장시간 머무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클럽이나 공연장에서는 가급적 스피커 근처를 피하고, 이어폰 사용 시간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어폰 사용 시 볼륨은 최대치의 60% 이하로 유지하고, 한 번에 60분 이상 연속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귀가 먹먹하거나 이명, 통증 등의 증상이 반복된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신속히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 것도 요구된다.

 

귀의 날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소홀히 하기 쉬운 청력 건강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삶의 질을 위해 불편이 없더라도 최소 1년에 한 번은 청력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면목 소리의원 전영명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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