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936/art_17567936691532_5f029f.jpg?iqs=0.5370484149205376)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삼성그룹내 주요 계열사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삼성그룹 초기업노조(초기업노조)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성과급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SK하이닉스가 노사 합의를 통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하면서, 삼성의 불투명한 보상체계와 비교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초기업노조는 이날 ‘낡은 성과급 제도와 변함없는 회사’라는 제목의 공문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 노태문 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에게 전달했다. 이번 초기업노조의 공문은 SK하이닉스 노사가 성과급 제도중 하나인 초과이익분배금(PS)의 상한선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는 내용의 '2025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이 나온 이튿날 삼성 최고경영진에 전달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날 전달된 공문에서 노조는 “삼성전자는 여전히 누구도 계산 과정을 알 수 없는 EVA(경제적 부가가치) 기준을 고집하고 있다”며 “이는 사실상 ‘깜깜이 성과급 제도’”라고 비판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을 지급하되, EVA를 산정 기준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EVA는 영업이익에서 법인세·투자금 등 자본비용을 제외한 수치라, 실적이 좋아도 성과급이 줄거나 ‘0원’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불투명성과 상한선 존재로 인해 직원들의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초기업노조는 “성과급 개선 TF가 여러 차례 논의를 진행했음에도 구체적 성과나 발표가 없다”며 “삼성전자 직원들의 사기와 회사에 대한 신뢰는 이미 바닥”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가 창사 이래 첫 총파업에 나섰던 것도 EVA 기준 개선 요구가 주요 배경이었다.
노조는 “SK하이닉스처럼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한 명확하고 합리적인 성과급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며 “최소한 변화의 의지라도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