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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불면증 증상, 자율신경실조증 검사와 치료를 같이 고민해야

현대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수면장애 중 대표적인 질환이 불면증이다. 최근 수면의 질이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스트레스성 질환이 늘어나면서, 만성불면증 증상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불면증이 자율신경기능이상, 자율신경실조증 등 신경정신과 질환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뇌와 신경계 건강 전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불면증은 단순히 잠이 안 오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입면장애(잠들기 어려움), 수면유지장애(자주 깨는 문제), 조기각성장애(새벽에 너무 일찍 깨는 증상)로 나뉘며, 이로 인해 낮에는 졸림과 피로, 집중력 저하, 감정 기복, 무기력감이 이어진다. 심할 경우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강박증 같은 정신과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문제는 불면증이 반복될수록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무너지고, 반대로 자율신경기능이상으로 인해 불면 증상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즉, 불면증은 자율신경실조증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이자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활성화되고, 부교감신경이 억제되면 몸과 마음이 쉬지 못해 결국 수면장애와 피로가 반복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불면증 등의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7년 약 51만 명에서 2021년 70만 명을 넘어서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수면 문제가 개인적 불편을 넘어 공공 건강 문제로 자리 잡았다는 방증이다. 특히 고혈압, 당뇨, 심근경색, 뇌졸중(중풍) 등 심혈관계 질환과의 연관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의학적 접근은 불면증을 단순한 수면 문제로 보지 않고, 자율신경계의 불균형, 체질적 문제, 뇌의 과각성 상태, 기혈 순환 장애로 해석한다. 한의학에서는 불면증 치료에 있어 단순히 잠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몸과 신경계가 스스로 정상적인 수면 리듬을 회복하도록 돕는 치료가 핵심이 된다.

 

불면증 치료는 불면증 증상을 개선할 뿐 아니라 자율신경기능이상 상태를 안정시키고 전신 기능을 조절하기 위해 한약, 침뜸, 약침, 추나치료 등 통합적인 치료로 접근할 수 있다. 또한 불면증 치료와 더불어 위장 기능 개선, 스트레스 완화, 면역력 회복 등도 함께 도와줄 수 있어 소화불량, 두통, 어지럼증 등 증상을 함께 치료 및 관리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자율신경계 검사를 통해 개인의 교감신경-부교감신경의 균형 상태를 수치로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 치료를 적용하는 통합 진료 방식도 각광받고 있다. 불면증과 자율신경기능 이상이 소아청소년들에게는 성장장애, 틱장애 및 ADHD 증상 악화, 대인기피증, 청소년 우울증 등의 문제와도 연관되어 있어, 조기에 검사를 받고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불면증 극복을 위해서는 치료뿐 아니라 일상생활 속 자가 관리도 병행돼야 한다. 불면증 자가진단을 통해 자신의 수면 상태를 파악한 후, 전자기기 사용을 줄이고, 카페인·알코올을 제한하며,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규칙적인 수면 습관이 기본이다”고 전했다.

 

저녁 시간에는 명상, 심호흡, 가벼운 스트레칭 같은 이완 요법을 활용하는 것이 잠 잘 오는 방법중 하나다. 이 밖에도 체질에 맞는 불면증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 정서적 안정과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루틴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불면증이 특정 시기나 상황에 따라 발생하는 경우, 예를 들어 갱년기 불면증이나 수험생 불면증 등은 원인과 상황에 맞춘 개별적 접근이 필요하다.

 

불면증 치료방법은 단편적인 수면 유도보다, 자율신경기능의 회복과 신경계 과민반응 조절이라는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정신과 질환, 신경정신과 증상과 연결된 불면증일수록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불면증은 절망이 아니라 회복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건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관리이다.

<창원 휴한의원 이상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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