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반도체, 전기차·배터리, 조선, 항공 등 한국의 주력 산업을 대표하는 이들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경제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4~26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포함됐다. 당초 10여명 규모 경제사절단이 예상됐지만, 일정 효율성과 현지 활동을 고려해 6명으로 구성된 ‘소수정예’로 변경했다.
특히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달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과정에서 직접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물밑 지원을 펼친 ‘재계 3인방’이다. 당시 이들의 움직임은 협상 막판 한국 정부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중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과 테일러에 총 370억 달러(약 54조원) 규모의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건설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 달러(약 5조원)를 투자해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조지아 합작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포함해 북미 전역에서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필리조선소 인수 등 대규모 대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이번 회담에서 프로젝트 세부 계획과 미국내 조선·방산 협력 구상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조원태 회장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보잉·GE에어로스페이스와 총 327억 달러(약 45조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어, 항공 분야의 새로운 제안도 관심사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반도체, 배터리, 조선업 등 제조업 전반의 경제협력뿐 아니라 첨단기술·핵심광물 분야의 경제안보 파트너십 강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경제사절단 실무는 한국경제인협회가 맡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동행은 단순한 의전이 아니라 한미 간 핵심 산업 협력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라며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와 협력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