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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스치기만 해도 아픈 귀… 물놀이 후 ‘급성 외이도염’ 주의

자녀와 함께 워터파크에 다녀온 직장인 박진희(가명•38) 씨는 며칠째 계속되는 귀 안쪽 가려움증에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처음에는 면봉으로 조심스레 귀를 후비며 가려움증을 달래려 했으나 오히려 증상은 더 심해져갔다.

 

이후 귀 안쪽이 욱신거리는 통증까지 더해졌고, 급기야 귓바퀴를 스치기만 해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몰려왔다. 결국 병원을 찾은 박 씨는 ‘급성 외이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여름철 물놀이 후 귀에 이상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고온다습한 환경은 귓속 외이도 피부를 약하게 만들고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한다. 특히 수영장이나 워터파크 등에서 오염된 물이 귀에 들어갈 경우 외이도염 발생 위험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이 때문에 급성 외이도염은 ‘수영자 귀(swimmer’s ear)’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급성 외이도염이 발병하면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과 가려움증, 먹먹함 등의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방치 시 통증이 점점 심해져 귓바퀴를 살짝만 건드리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심한 경우 피가 섞인 분비물이나 두통이 동반될 수도 있다.

 

물놀이 후 귀에 들어간 물은 생각보다 잘 빠지지 않아 외이도가 오랫동안 축축한 상태로 남게 된다. 이러한 환경이 계속되면 세균이나 곰팡이 감염으로 염증이 생길 위험이 증가한다. 이때 귓속에 남아 있는 물기를 제거하기 위해 면봉을 사용할 경우 예민해진 외이도에 미세한 상처가 생기기 쉽고, 이로 인해 감염 위험이 더 커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 외이도염은 비교적 치료가 쉬운 질환이지만 증상을 방치할 경우 만성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한 경우 청력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외이도의 청결과 산성 환경을 유지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중점을 둔다. 증상이 경미하다면 항생제가 들어 있는 이용액을 점이하고,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제를 함께 병용하기도 한다.

 

물놀이 후 외이도염을 예방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귀를 잘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귀를 한쪽으로 기울여 물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도록 하거나, 드라이기의 찬바람을 멀리서 쐬어 건조시키는 것이 도움된다. 이때 면봉이나 손가락 등으로 귀 안을 직접 자극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특히 면역력 약한 어린이는 외이도염에 더욱 취약하므로 물놀이 후 이유없는 짜증을 내거나 귀를 자주 만지는 행동을 반복하진 않는지 보호자가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만약 귀 주변을 만졌을 때 통증을 호소하거나 분비물이 보인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외이도염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귀 건강을 관리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과도한 귀 청소는 외이도의 보호막을 손상시켜 오히려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과도한 귀 청소는 삼가는 것이 좋다. 또 외이도염이 자주 재발하는 사람이라면 수영 전 방수 귀마개를 착용하는 등 사전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서 소리의원 배성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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