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니스엘보는 팔꿈치 바깥쪽에 위치한 뼈 돌출 부위에서 통증과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정식 명칭은 ‘외측상과염’이다. 주로 손과 팔을 반복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발생하며, 테니스의 백핸드 자세에서 해당 부위가 과도하게 긴장되면서 생긴 통증에서 유래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 질환은 직업이나 일상에서 손목과 팔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흔하다. 단순히 테니스를 즐기는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반복적으로 키보드를 사용하는 사무직 종사자, 공구를 사용하는 기술자, 육아 중인 부모, 가사노동을 자주 하는 주부 등에서도 쉽게 나타날 수 있다. 반복적인 손목 사용과 팔꿈치의 과부하가 힘줄에 미세 손상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염증이 발생하면서 통증으로 이어진다.
테니스엘보의 주요 증상은 팔꿈치 바깥쪽의 통증, 저림, 민감한 느낌이며, 손목을 위로 젖히거나 손등을 들어 물건을 들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행주를 짜는 동작처럼 손목을 비트는 행동에서도 증상이 악화되며, 심한 경우에는 물건을 집거나 팔을 들어 올리는 것조차 어려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초기에는 단순한 피로감으로 여겨져 쉽게 넘기기 쉽다는 점이다. 그러나 방치할 경우 증상이 점차 악화되고, 만성화되면서 회복 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 따라서 가벼운 통증이라도 지속된다면 빠른 시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은 통상적으로 이학적 검사와 영상진단을 통해 이뤄진다. 초기에는 X-ray를 통해 뼈의 상태를 살피고, 초음파로 힘줄 주위의 염증이나 손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증상이 뚜렷하거나 치료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MRI를 통해 힘줄 손상의 범위와 깊이를 정밀하게 평가하게 된다.
비수술 치료로는 물리치료, 약물치료, 주사요법 외에도 최근에는 체외충격파 치료가 널리 활용되고 있다. 체외충격파는 병변 부위에 고강도 음파를 가해 혈류를 증가시키고,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법으로 절개나 마취가 필요 없고, 비교적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회복을 위해서는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생활습관 개선이다. 팔꿈치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동작은 가능한 한 줄이고, 증상이 있을 때는 무리한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반복되는 집안일이나 운동 중에는 보조기구를 착용하거나 적절한 휴식을 통해 팔꿈치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팔과 손목의 유연성을 높이고, 주변 근육의 안정성을 강화하면 힘줄에 가해지는 부하를 줄여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영등포 신길베스트통증의학과 김경종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