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올해 이동채 회장의 에코프로 경영실적이 글로벌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이 우상향 곡선을 그렸고 영업이익도 뚜렷한 상승세를 탔다. 매출과 영업이익 등은 나란히 3분기 연속 증가세다. 에코프로가 양극재 판매 확대와 가족사들의 신규 고객 확보로 분기 연속 흑자를 실현했다.
인도네시아 핵심 광물 투자 성과가 가시화하면서 지주사 자체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그룹 차원에서 추진한 중장기 사업 전략과 원가 절감 등의 부단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게 공통된 평가다. 에코프로 이동채의 매직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사업 호조속 실적 성장 지속…원가절감 결실 가시화=에코프로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9317억원, 영업이익 162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매출은 전 분기 8068억원대비 15%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 분기(14억 원) 대비 148억원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3개 분기 연속 늘었으며 영업 흑자 기조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이어졌다.
가족사별로는 양극재를 제조하는 에코프로비엠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797억원, 영업이익 4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6298억원 대비 2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23억 원)대비 467억원 늘었다.
에코프로비엠은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과 주요 자동차 OEM의 신차 출시 효과로 전기차(EV)용 양극재 판매가 증가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특히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로 2분기 ESS용 NCA 양극재 매출액은 814억 원을 기록해 전 분기 407억 원 대비 100% 늘어났다.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전구체를 제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81억 원, 영업손실 288억원을 기록했다. 환율 하락과 북미 전기차 시장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매출이 전 분기대비 43% 감소했고 적자 기조도 이어졌다.
다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실적은 3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7월부터 신규 외부 고객사에 제품을 출하하고 있고 하반기에 추가 고객사 확보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제련소 그린에코니켈(GEN)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하반기 매출 및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 소재 사업을 선도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90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344억원대비 13%, 영업이익은 전분기(34억원)대비 9% 늘었다. 미세먼지 저감 사업이 선전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하반기에는 전방산업인 반도체 업계 신규 시설 투자가 재개되며 추가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에코프로는 가족사의 신규 고객 확보와 공정 혁신 등 원가 절감 노력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에코프로는 생산기지별로 최적 라인운영과 함께 비용 절감 활동을 병행해 전년대비 제조 원가를 약 20% 이상 절감하는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 인니 프로젝트 성과 본격화…가족사 고객 및 제품 다각화=에코프로는 올해를 기점으로 지속적인 흑자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지주사의 자체 사업 매출이 본격화하고 비상장 가족사들이 고객사 다변화에 성공하면서 그룹 전체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주사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현지 제련소인 QMB(지분 9%)와 메이밍(지분 9%)의 지분을 인수하며 광물 무역 사업 매출을 실현하고 있다. 니켈 제련소의 지분 투자 규모만큼 니켈 중간재(MHP)를 확보하고 이를 외부에 판매해 매출과 영업이익 실현을 본격화한 것이다. 올해 2분기 무역 사업 매출은 419억 원으로 전분기 333억 원 대비 26% 늘었다.
비상장 가족사들의 신규 고객 확보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리튬 가공 사업을 영위하는 가족사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2분기 매출은 553억 원으로 전 분기(474억 원) 대비 17% 늘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7월 신규 고객을 확보해 매출 증대가 예상되며 하반기 중 추가 고객도 확보할 방침이다.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중장기 성장 기반도 마련한다. 에코프로는 고전압미드니켈(HVM), 리튬망간리치(LMR),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개발을 마무리하고 현재 글로벌 셀 메이커, 자동차 OEM들과 수주를 협의 중에 있다.
HVM의 경우 2027년부터 양산을 계획중이다. LMR은 기존 삼원계 양극재 라인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수주 즉시 양산이 가능한 상태다. LFP는 현재 3000톤 규모의 양산 라인을 확보하고 있고, 하반기 5000톤 규모로 생산능력을 늘릴 계획이다.
올해부터 인니 프로젝트 성과가 본격화하면서 중장기 성장 기반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인도네시아 제련소 4곳에 투자해 올해 상반기 565억 원의 투자 이익을 실현했다. 향후 5년간 연평균 투자 이익은 18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 통합 양극재 법인까지 설립할 경우 현지에서 니켈 등 원료를 저렴하게 구입해 전구체 제조, 양극재 양산에 나서며 사업 및 제품 가격 경쟁력이 한층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EV 및 ESS 양극재 판매가 모두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지주사와 비상장 가족사의 사업 확대도 가시화한 상황”이라며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인니 프로젝트 성과 본격화로 차별화한 중장기 사업 경쟁력까지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