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사진 오른쪽)이 최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에게 선박 블록 조립공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731/art_17537073574247_9712b0.jpg?iqs=0.7741185037966534)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미 관세 협상 지원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 김 부회장이 한미 관세협상의 ‘민간 외교관'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한화그룹이 핵심축을 맡은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 대하게)’ 프로젝트를 앞세워 한미 협상의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게 김 부회장의 미국행 목적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이날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그는 오는 8월 1일까지 현지에 머물며 산업통상자원부 협상단과 함께 통상 협상 지원 및 조선업 협력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번 출장 목적을 두고 “정부 협상단의 물밑 지원”이라는 해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MASGA 프로젝트는 미국 조선업 재건을 지원하는 대신 관세 인하를 유도하는 전략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호 ‘MAGA’를 본뜬 명칭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의 회동에서 해당 프로젝트를 공식 제안했다. 이에 대해 미국 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은 올해 초 1억달러(약 1,400억원)를 투입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한화그룹은 추가 투자와 기술 이전, 인력 양성 등 협력 방안을 정부에 제안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김 부회장의 이번 행보는 통상 협상과 조선업 협력의 가교 역할을 자임한 것”이라며 “향후 추가 투자 논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협상을 통해 일본·EU가 체결한 15% 상호 관세 수준을 협상의 마지노선으로 삼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29일 워싱턴을 방문해 재무장관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