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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색소치료에 피코토닝·엑셀브이 등 레이저, 의료진 상담 우선돼야

뜨거운 햇살이 쏟아지는 여름이 오면 피부에도 불청객들이 찾아온다. 기미와 잡티, 홍조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강한 자외선은 마치 피부에 지워지지 않는 잉크를 떨어뜨리듯 색소를 새겨 넣고, 한 번 자리 잡은 이들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짙어져만 간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히 참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이때 피부과에서 흔히 레이저 치료를 진행하지만, 색소질환은 빙산과 같다. 눈에 보이는 것은 일부일 뿐, 진짜 뿌리는 피부 깊숙한 곳에 숨어 있다. 기미 하나도 표피에만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진피층까지 뻗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원인도 천차만별이다. 자외선은 물론 호르몬 변화와 혈관 이상, 피부 장벽 손상까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이에 최근에는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다양한 검사 장비를 이용하고 있다. 마크뷰와 같은 장비는 색소의 깊이와 농도, 분포는 물론 피부 밀도와 수분 및 탄력, 혈관 상태까지 한 번에 분석한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색소가 진피 중심인지 표피 위주인지, 아니면 복합적인 성격인지 파악해 맞춤형 치료 전략을 세운다.

 

여러 치료 방법 가운데 피코슈어 토닝은 ‘1조 분의 1초’를 의미하는 피코세컨드 단위의 레이저 치료 기기다. 기존 레이저가 10억 분의 1초(나노세컨드)의 속도로 색소를 ‘때려 부쉈다’면, 피코토닝은 그보다 1,000배 빠른 빛의 충격파로 색소를 정교하게 분해한다. 755nm 파장의 레이저는 멜라닌만을 선택적으로 타격해 주변 조직은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콜라겐과 엘라스틴까지 자극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색소 치료에서 만능 치료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피코토닝이 멜라닌 색소 제거에 효과적이라면 깊은 색소에는 ‘딱지모드’라고 불리는 고강도 줌패스가, 혈관성 기미에는 제네시스 토닝이 각각의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얼굴에 열이 많고 홍조가 심한 피부에는 엑셀브이가 적합할 수 있다. 3가지 모드를 이용해 늘어난 혈관 부위를 수축시키는 엑셀브이는 색소와 홍반, 탄력 저하 등 복합적인 피부 문제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레이저로 분해된 색소가 면역 반응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출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피부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다음 시술을 진행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피부의 자연스러운 회복 주기를 존중하고, 그 리듬에 맞춰 치료 간격을 설정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다.

 

결국 뛰어난 레이저 장비라도 그것을 다루는 의료진의 판단이 결과를 좌우하는 것이다. 색소 병변의 형태와 깊이, 피부의 반응성과 톤까지 고려해 정밀하게 시술 계획을 세우는 것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면밀한 진단을 통해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문제까지 읽어낼 수 있는 의료진과 상담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피부 자체의 회복을 목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엘의원 오인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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