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서 [사진=연합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626/art_17510183541901_551704.jpg)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하나금융연구소가 20~50대의 가상자산 투자 현황과 성향 변화를 분석한 ‘2050세대 가상자산 투자 트렌드’ 보고서를 29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50세대 4명중 1명은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투자 의향까지 고려하면 10명중 7명이 가상자산 시장에 관심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가상자산 투자자 1000만 시대를 맞아 투자자들의 투자 이유, 접근 방식, 불편 요소와 기대 요인을 포괄적으로 점검한 결과다. 특히 거래소와 연계된 은행의 존재 여부가 투자자들의 거래 편의성과 투자 지속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같은 내용은 29일 하나은행(은행장 이호성) 하나금융연구소가 발간한 가상자산 투자자의 특징 변화와 향후 투자 의향을 분석한 ‘2050세대 가상자산 투자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남성·30~40대·사무직이 주도…투자 성향은 적극적=보고서에 따르면 2050세대 설문 참여자의 27%는 현재 가상자산을 보유중이라고 응답했다. 이들의 현금성 자산은 전체의 0.7배에 불과하지만 투자액(가상자산 포함)은 1.5배가 많다. 이중 가상자산 투자액은 1,000만 원이 넘어 총 금융자산의 14%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40대 비중이 높고, 30대의 참여가 특히 활발했다. 남성 투자자가 여성보다 2배 많으나 2024년 이후에는 여성의 유입이 크게 늘었고, 50만원 미만 소액 투자가 증가하며 20대의 투자도 활발했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가 투자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금융자산은 1억원 안팎이며, 금융상품 보유(7개)는 평균(5개)보다 많았다. 적극·공격적 투자성향은 투자자(38%)와 미투자자(11%)간에 3.5배 차이를 보여, 가상자산 투자 참여의 중요 변수로 확인됐다. 이들중 다수는 기존 금융상품도 5개 이상 보유한 경험 많은 투자자다. 특히 적극적 또는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 가상자산 투자 참여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 나타났다.
◆투자 목적, ‘유행’에서 ‘분석과 포트폴리오 관리’로 진화=설문 응답자의 43%는 향후 가상자산 투자 의향 높았고 밝혔다. 이어 28%는 보통으로 답했다. 설문자 10명중 7명이 보통 이상의 관심을 보인 셈이다. 투자의향이 높을수록 미래 통화로서의 가치 상승, 기술 혁신 기대가 높은 것으로 나왔다.
투자자의 22%는 자녀를 위해 가상자산 매수를 고려할 만큼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시장의 변동성 우려(56%)는 여전히 높았다. 투자 의향이 낮은 경우, 거래소 리스크(61%)나 사기 위험(61%)을 크게 인지하는 등 심리적 저항이 컸다. 이들은 전통 금융사의 역할이 확대(42%)되거나 법적 규제가 강화(35%)된다면 투자를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또 과거 유행이나 주변 추천에 영향을 받아 투자에 나섰던 흐름은 점차 줄고 있다. 대신 ‘새로운 투자 경험’과 ‘장기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정보 획득 경로도 지인보다는 공식 플랫폼이나 거래소 분석툴을 활용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투자 방식에서도 변화를 보였다. 초기에는 수시 매매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기 매수, 중장기 보유 전략이 확대되고 있다. 보유 자산도 비트코인 중심에서 알트코인, 스테이블코인, NFT 등으로 다변화되는 양상이다.
◆가장 큰 불편은 ‘은행 연동 제한’…투자 지속성에 영향=응답자의 76%는 가상자산 거래소 이용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불편을 느낀는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은행 계좌와 연동되지 않음’이었다. ‘1거래소 1은행’ 지정 제도에 따른 불편도 커졌다.
이런 가운데 다수의 투자자는 신규 개설된 계좌를 주거래로 사용하지 않고 가상자산 거래용으로만 제한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응답자의 10명중 7명은 거래소 선택 시 UI/UX보다 ‘연계된 은행’을 더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했다. 거래소 이용 편의성과 은행 연계 여부가 맞물리며 투자 확대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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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권 진입 기대 커져…“은행 연계 확대·규제 강화 필요”=향후 가상자산 투자에 관심을 보인 응답자는 전체의 70%에 달했다. 이들은 ‘디지털 자산의 미래 가치’, ‘기술 혁신에 대한 기대’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으며, 일부는 자녀를 위한 장기 투자 수단으로 가상자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여전히 시장의 불확실성과 사기·해킹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응답자 다수는 "전통 금융기관의 참여 확대"와 "명확한 법제도 정비"가 이뤄질 경우 투자에 대한 심리적 저항이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연구소 윤선영 연구위원은 “이미 가상자산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내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며 더욱 대중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가상자산의 법적 제도화와 기존 금융권의 역할 확대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바람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가상자산 투자 확대는 은행에게 기회일 수도 또는 위기일 수도 있고, 가상자산 기반 금융상품의 다양화, 통합적인 투자 관리의 고도화, 가상자산 업계와의 협업 등 투자 생태계 확장에 대비할 선제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