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지난해 민간공원 특례사업 분양 단지들에 청약자들이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부산, 광주, 강원, 경북, 제주 등 5개 지역에서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총 14개 단지(1만1,883가구)가 일반에 공급됐고, 이들 단지에 총 3만3,625명이 청약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같은 지역에 공급된 일반 단지는 43개 단지(1만2,698가구)였지만 청약자는 2만6,536명에 그쳤다.
이들 지역에 공급된 민간공원 특례사업 단지의 수는 일반 단지의 약 3분의 1에 불과했음에도 청약자는 오히려 7,000명이 더 많았던 셈이다. 단지 수 대비 청약 수요가 상대적으로 훨씬 집중됐다는 점에서 민간공원 특례사업에 대한 수요층의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다. 평균 청약 경쟁률도 민간공원 특례사업 단지가 2.83대 1, 일반 단지가 2.09대 1로 차이를 보였다.
2023년에도 인천, 경남, 광주, 충북, 경북 등 5개 지역에 공급된 민간공원 특례사업 단지 9개(6,037가구)에 82,485명이 청약해 평균 13.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다른 단지는 67개 단지(2만1,799가구)에 2만15,391명이 청약해 평균 9.88대 1에 그쳤다.
민간공원 특례사업 단지는 입주 이후 매매시장에서도 두드러진 강세를 보인다. 지난해 강원 강릉에 입주한 강릉 롯데캐슬 시그니처(교동7공원)는 전용 140㎡이 지난 2월 13억2,000만원에 실거래 되며 올해 강릉에서 아파트 최고 거래가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경기 포천에 입주한 태봉공원 푸르지오 파크몬트 전용 84㎡는 지난 4월 4억7,000만원에 실거래돼 포천 동일 평형 최고가를 기록했고, 경기 이천에 지난해 입주한 이천자이더파크 전용 84㎡도 올 1월 5억4,000만원에 거래돼 동일 면적 기준 이천 롯데캐슬 골드스카이, 이천 롯데캐슬 페라즈스카이와 함께 가장 비싼 아파트 상위 3개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민간공원 특례사업 단지가 이처럼 시장을 선도하는 이유로는 입지적 장점과 희소성이 꼽힌다. 충분한 인프라가 갖춰진 원도심 지역에 대규모 공원과 함께 조성되는 사업으로서 생활 편의성과 쾌적성을 동시에 갖춘 점이 수요층에게 매력적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또 일정 규모 이상의 공원과 함께 개발되는 만큼 공급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단지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로 평가된다.
부동산업계 한 전문가는 “부동산 시장에는 ‘입지가 깡패’라는 표현이 있을 만큼 입지의 중요성이 높은데,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기본적으로 높은 수준의 입지적 강점을 갖추고 있어 자연스럽게 분양부터 입주 이후까지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불황에도 비교적 최근 입주한 단지들이 지역의 시세를 리딩하고 있어 이후 분양을 앞둔 단지들의 청약 성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