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지난해 경기·인천 지역 가운데 두자릿수 청약을 보인 곳 10곳중 8곳이 역세권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가 2024년 경기, 인천 분양 단지를 확인한 결과, 1순위 경쟁률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한 단지는 총 23곳이다. 이중 19곳이 역세권 단지로 나타났다. 청약 성적이 좋았던 곳 중 82.61%를 역세권(예정 포함)이 차지한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작년 4월 분양한 '엘리프남위례역에듀포레'는 8호선 남위례역과 가까워 1순위 청약에서 43.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7월 분양한 'GTX운정역이지더원'은 분양 당시 GTX-A 운정역이 개통 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60.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제일풍경채검단Ⅲ'는 인천1호선 검단 연장선이 2025년 개통 예정임에도 44.48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평촌자이퍼스니티'는 월곶~판교선이 2028년 말 개통 예정임에도 13.11대 1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에서 ‘교통’이 주택 가치의 핵심 결정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역세권과 비역세권 단지는 현저한 시세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신분당선 광교중앙역과 인접한 '자연앤힐스테이트'는 전용 84㎡는 올해 3월 15억9000만원에 실거래된 반면 같은 역에서 1km 이상 떨어진 '광교더리브' 동일 면적은 12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지하철3호선 지축역과 가까운 '지축역센트럴푸르지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올해 2월 해당 단지 전용 84㎡는 9억7000만원에 실거래됐으나, 같은 달 역에서 1km 이상 떨어진 '지축역중흥S-클래스북한산파크뷰' 전용 84㎡는 8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주거지 선택 시 이제는 단순한 역세권 여부를 넘어, 환승 용이성이나 향후 교통망 확장 계획까지 고려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라며 “특히 경기나 인천 지역의 경우 서울 접근성에 따라 동일 브랜드, 동일 면적이라도 시세 격차가 수억 원에 이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