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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넘긴 포스코 장인화號, 내우외환에 ‘끙끙’

영업이익 하락 지속…비우호적 글로벌 시황·中 저가공세 여파
친환경 드라이브·조직문화 개선도 요원…“혁신 절실” 지적

 

[서울타임즈뉴스 = 김창수 기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해를 넘겼지만 경영 현황과 글로벌 시장 공략에 있어 여전히 아쉽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철강을 중심으로 에너지, 소재 등 다각화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최근 실적과 향후 전망은 부정적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친환경 사업 가속화, 관료주의 조직 문화 개선을 통해 환골탈태(換骨奪胎)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2024년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18조 3210억 원, 영업이익 743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37.9% 줄었다. 장인화 회장 취임 후 포스코는 매출 측면에서 일정 부분 증가세를 보였으나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철강 수요 감소와 중국 저가 철강재 공세,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외부 요인 영향이 컸다. 

 

내부적으로 효율적 비용 관리와 전략적 대응이 부재한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된다. 장 회장이 취임 당시 강조했던 ‘미래지향적 경영’ 아젠다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기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포스코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친환경 사업 역시 성과가 부족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글로벌 철강업계는 탄소 배출 문제 해결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는데, 포스코 ‘저탄소 철강’ 프로젝트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특히 수소 기반 철강(수소환원제철) 생산 기술 개발 속도는 경쟁사들에 비해 뒤처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포스코의 이러한 정체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탄소중립 규제에 따른 리스크를 키울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 면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찾아보기 어렵다. 포스코는 아시아 및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주요 경쟁사들에 비해 여전히 낮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전환과 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서도 경쟁사 대비 미약한 투자와 전략 부재로 인해 이렇다 할 영향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글로벌 위상도 점차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내부적으로도 개선이 시급하다. 장인화 회장은 조직 혁신과 소통 강화를 통해 기업 문화를 변화시키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관료주의적 문화와 경직된 의사소통 체계가 이를 가로막고 있다. 특히 젊은 인재들의 이탈이 가속화할 경우 포스코가 장기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치명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전망도 녹록지 않다. 미국을 위시한 각국 보호 무역주의 강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철강 시장 성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포스코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기술 개발과 신사업 발굴에서 진전을 보여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기대를 충족하기 어려워 보인다. 또한 조직 내부 자성 없이는 외부 요인에 휘둘리는 상황이 반복될 공산이 크다.

 

포스코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유연한 기술 개발과 조직 혁신을 통해 변화의 속도를 높여야 할 것이란 평가다. 취임 후 첫 번째 겨울을 맞은 장인화 회장의 향후 행보가 포스코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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