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가 내년 1월 23일 예고된 가운데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직적으로 부정적인 댓글과 토론 글을 올리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의뢰했다고 5일 밝혔다.
영풍과 MBK 파트너스 관계자는 “근거 없는 비방 댓글과 악의적인 종목 토론 글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계정에 대한 제보가 이어졌다”며 “채증 작업을 통해 뚜렷한 바이럴 정황을 포착해 관계 당국에 수사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지난 9월 이후 고려아연과 관련한 기사 4000여건에 등록된 1만5000여건의 댓글과 계정, 종목토론실 게시판에 게재된 토론 글 6000여건 등을 분석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은 비방 패턴을 유형화하는 작업을 통해 조직적으로 바이럴 작업을 진행중인 계정 40여개를 1차로 선별했다고 밝혔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이를 통해 △활동 시점이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개시된 2024년 9월 13일 이후부터라는 점 △맹목적인 비방 글 및 댓글 비중이 100%인 점 △비방 댓글간 표현이 동일하다는 점 △비방 댓글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작성한 점 등 4개의 공통 패턴을 지닌 소위 ‘조직적 비방 가능성이 매우 높은’ 다수의 ID를 신고했다는 것이다.
앞서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투자목적회사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은 지난달 16일 금융당국에 “고려아연 관련 기사에만 집중적으로 댓글을 작성하면서 MBK파트너스와 영풍만을 집요하게 비방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측은 "이번 수사 의뢰는 진정서를 넘어 여론조작에 대한 조직적 댓글 활동과 종목게시판에서의 바이럴 활동,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 확대 등에 대해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는 고려아연 최대주주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로 처벌될 수 있으며 형법상 신용훼손죄가 성립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는 내년 1월 23일 예정된 상태다. 양측은 임시주총에서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이제안한 신규 이사 14인 선임과 정관 변경을 두고 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