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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 모터스포츠로 기술 검증…조현범式 ‘장기 전략’

극한 주행 환경서 타이어 성능 입증…R&D 플랫폼으로 진화
한국컴피티션, 뉘르부르크링 톱10…글로벌 경쟁력 확인
팀 운영·대회 후원 결합…기술·브랜드 선순환 구조 구축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모터스포츠가 기업의 기술력을 검증하는 실전 시험장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경기 성적을 넘어 고속 주행과 급격한 온도 변화, 다양한 노면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환경에서 제품의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일반 시험장에서는 재현하기 어려운 조건이 한 번에 구현되면서 완성차뿐 아니라 타이어와 부품 기업까지 이 무대를 기술 경쟁의 전면에 활용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앤컴퍼니그룹도 이 같은 변화에 맞춰 모터스포츠를 연구개발(R&D)과 연결된 현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레이스 결과 자체보다 주행 과정에서 확보되는 데이터와 이를 기반으로 한 제품 개선에 의미를 두는 접근이다. 실제 고속·고하중 상황에서 축적된 데이터는 타이어의 마모, 접지력, 내구성 등 다양한 성능 요소를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 양산 제품 개발에도 직접적인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이 전략의 축에는 레이싱팀 ‘한국컴피티션’이 있다. 2009년 창단 이후 국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서 경험을 쌓아온 이 팀은 최근 활동 무대를 해외로 넓히고 있다. 특히 독일에서 열리는 ‘뉘르부르크링 24시’에 도전하며 내구 레이스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해당 대회는 세계 3대 내구 레이스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완주 자체가 기술력의 지표로 여겨질 정도로 난도가 높다.

 

뉘르부르크링 서킷은 약 25km 길이의 트랙에 수십 개의 코너와 큰 고저차가 이어지고, 기상 조건도 수시로 바뀐다. 같은 랩 안에서도 노면 온도와 습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차량과 타이어에 가해지는 부담이 크다. 이 때문에 ‘녹색 지옥’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특히 이 대회에서는 타이어 제조사 간 경쟁이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동일 규격 타이어를 사용하는 일부 레이스와 달리 각 팀이 서로 다른 타이어를 사용하는 만큼 성능 차이가 결과에 반영되는 구조다.

 

한국컴피티션은 지난해 최상위 SP9(GT3) 클래스에서 9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팀으로는 처음으로 톱10에 이름을 올린 사례다. 출전 2년 만에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운영 역량과 드라이버 경험, 차량 세팅과 타이어 성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단순 순위보다 주목되는 지점은 이 과정에서 확보된 주행 데이터다. 반복된 장거리 주행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는 이후 타이어 설계와 소재 개선, 성능 테스트 기준을 정교화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그룹 차원의 모터스포츠 전략은 팀 운영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레이스인 포뮬러E와 월드랠리챔피언십(WRC) 등 다양한 국제 대회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서킷 레이스와 랠리, 전기차 레이스는 요구되는 성능 조건이 서로 달라 각기 다른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속 주행 안정성뿐 아니라 급격한 노면 변화 대응력, 배터리 효율과 연계된 저저항 특성 등 다양한 요소가 검증 대상에 포함된다.

 

이처럼 모터스포츠 참여 방식이 다변화되면서 기술 검증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레이스 현장에서 확인된 성능은 양산 제품 개발 과정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소비자 체감 품질로 연결되는 구조다. 고속 안정성이나 제동력, 내구성과 같은 요소는 일상 주행에서도 중요한 기준이 되는 만큼, 극한 환경에서의 검증 경험이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모터스포츠는 투자 대비 성과를 단기간에 확인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꼽힌다. 차량과 부품 개발, 팀 운영, 대회 참가까지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지만 성과는 장기간에 걸쳐 축적된 데이터와 기술 개선을 통해 나타난다. 글로벌 타이어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장기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지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모터스포츠를 단순한 마케팅 수단이 아니라 기술 개발의 연장선으로 활용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주행 환경에서 확보된 데이터가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기업 간 기술 격차를 가르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 역시 레이스 참여 확대와 연구개발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모터스포츠 활용도를 높여간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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