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기아는 28일 공시를 통해 작년 4분기 도매 기준 판매대수 76만 3,200대, 매출 28조 877억원, 영업이익 1조 8,425억원, 세전이익 2조 1,110억원, 당기순이익 1조 4,7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판매대수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0.9%, 32.2% 감소했다. 하지만 매출은 3.5% 증가하며 역대 4분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아는 글로벌 친환경차 수요 확대와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매출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델 중심의 판매가 증가했고, 서유럽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며 전반적인 제품 믹스가 고급화됐다. 여기에 우호적인 환율 효과와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이 더해지며 미국 관세 인상과 북미·유럽 시장 인센티브 증가에 따른 부담을 일정 부분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4분기 글로벌 판매를 살펴보면 국내 13만 3,097대, 해외 63만 103대로 집계됐다. 국내 시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에 따른 연말 수요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5.6% 감소했다. 반면 해외 시장은 미국에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카니발 하이브리드 판매가 늘고, 인도 시장에서 쏘넷을 중심으로 한 소형 SUV 수요가 확대되며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경영 지표 측면에서는 매출원가율이 미국 관세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포인트 상승한 81.7%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율 역시 환율 변동성 확대와 판매보증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11.8%까지 소폭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실제 판매 기준으로 약 두달간 25% 관세 부담이 반영되며 감소했다. 하지만 기아는 장기적으로 제품 경쟁력 강화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회복을 강력히 추진하기로 했다.
친환경차 부문에서는 뚜렷한 성장세가 나타났다. 4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13.2% 증가한 18만 6000대를 기록했다. 이중 하이브리드 판매는 12만 1000대로 21.3% 늘었다. 미국 시장에서의 수요 호조를 바탕으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카니발 하이브리드가 각각 약 1만 6000대, 5000대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 비중은 23.9%로 전년 동기대비 2.4%포인트(p) 상승했다. 주요 시장별 비중은 국내 42.3%, 미국 22.5%, 서유럽 49.8%다. 특히 유럽에서 전기차 중심의 전환 속도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도 기아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2025년 도매 판매는 313만 5,873대, 매출 114조 1,409억원, 영업이익 9조 781억원, 영업이익률 8.0%를 기록하며 2년 연속 100조원대 매출과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관세와 경쟁 심화, 인센티브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3.8%p 하락했다.
기아는 2026년 가이던스로 판매 335만대, 매출 122조 3000억원, 영업이익 10조 2000억원, 영업이익률 8.3%를 제시했다. 미국에서는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신차 출시와 함께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해 SUV 및 친환경차 중심의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EV2를 시작으로 EV3, EV4, EV5로 이어지는 대중화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해 전기차 리더십을 강화한다. 인도 시장에서는 신형 셀토스를 앞세워 프리미엄 SUV 수요를 공략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기아 관계자는 “미국 관세 적용과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 판매 확대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성장을 바탕으로 수익성 회복과 성장 정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주주환원 정책도 한층 강화했다. 올해 연간 주당 배당금은 6,800원으로 전년 대비 300원 상향 조정했으며, 총 주주환원율(TSR)은 35%까지 끌어올렸다. 오는 4월에는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어 주주 및 투자자와의 소통을 확대할 예정이다. 기아는 친환경차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 비용 효율화 전략을 바탕으로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회복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