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SK하이닉스가 최신 LPDDR5X 차량용 D램 제품으로 자동차 기능 안전 국제표준 ISO 26262의 최고 안전 등급인 ASIL-D(Automotive Safety Integrity Level D) 인증을 획득했다. ASIL-D는 인명과 직결되는 시스템에 적용되는 가장 높은 수준의 기능 안전 등급이다. ASIL-D는 글로벌 인증기관 TÜV SÜD가 개발 프로세스부터 제품 설계, 검증, 품질 관리 체계 전반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부여한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LPDDR5X 차량용 D램은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자율주행,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차세대 자동차 시스템이 요구하는 고성능·저전력·고신뢰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환경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시스템 오류 가능성을 최소화해 차량의 핵심 메모리로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자동차 산업이 전장화와 자율주행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차량용 D램의 경쟁력 기준도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성능과 불량률을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 고장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고 제어하는 기능 안전(Functional Safety) 확보가 핵심 지표로 떠올랐다. 설계 단계부터 오류 예방과 진단을 고려한 ‘기능 안전 메커니즘’을 적용하는 역량이 차량용 메모리 시장의 차별화 요소로 자리 잡은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LPDDR5X 기반 차량용 D램에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데이터 신뢰성을 유지하는 구조를 적용했다. 고장 발생 시 이를 감지하고 알리는 기능과 자가 진단·수리 기능을 설계에 반영했다. 초고대역폭과 저전력 특성을 균형 있게 구현해 ASIL-D 인증 요건을 충족했다.
TÜV SÜD는 심사 과정에서 제품의 기능 안전 성능뿐만 아니라 안전 아키텍처와 설계 개념, 오류 예방·탐지·진단 메커니즘, 개발 및 검증 프로세스, 품질 관리 체계 전반을 종합적으로 검증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의 개발과 양산, 품질 관리 프로세스가 글로벌 자동차 산업 기준에 부합함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SK하이닉스가 ASIL-D 인증을 추진한 배경에는 SDV와 자율주행 확산으로 전기·전자 시스템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자동차 산업 환경이 있다. 최근 차량 내 전장 비중은 40%를 웃돌며, 시스템 신뢰성이 곧 탑승자 안전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ISO 26262 기능 안전 인증은 완성차와 부품사 모두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ISO 26262는 차량 내 전기·전자 시스템 고장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제정된 국제표준이다. ISO 26262는 심각도, 노출도, 통제 가능성 등 세 가지 위험 요소를 조합해 ASIL 등급을 A부터 D까지 구분한다. 일반 계기판은 ASIL-B 수준을 요구하는 반면, 자율주행 제어 시스템은 최고 등급인 ASIL-D를 필수로 한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고객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LPDDR5X 차량용 D램 라인업을 구축하고, 최고 등급 인증을 적기에 완료했다.
ASIL-D 달성을 위해서는 개발·설계·공정·검증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스템적 결함과, 사용 중 열화로 발생하는 우발적 고장까지 모두 관리해야 한다. SK하이닉스는 이를 위해 기능 안전 관리 체계(FSM)를 구축하고, 고객 요구사항 정의부터 설계, 검증, 양산 관리까지 전 과정을 표준화된 프로세스로 관리했다.
모든 의사결정과 검증 결과를 문서화하고, ASIL 등급에 맞는 검증 방법론을 적용해 신뢰성을 높였다. 또 단일 고장 지표(SPFM), 잠재 고장 지표(LFM), 하드웨어 우발 고장 확률(PMHF) 등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설계 단계부터 ECC 오류 정정 코드 적용, 수리용 퓨즈 이중화, 오류 심각도 기반 고장 알림 기능 등 다양한 안전 메커니즘을 반영했다.
이번 ASIL-D 인증은 단순한 기술 성과를 넘어, SK하이닉스의 차량용 메모리 사업 전략이 글로벌 완성차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이정표로 평가된다. 기능 안전 인증을 통해 고객 신뢰를 강화하고, 자율주행과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안정성과 품질을 기반으로 차량용 메모리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하는 핵심 메모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