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 기술적 돌파구를 마련하며 글로벌 기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자체 개발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화학공학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 ‘Separation and Purification Technology’에 등재됐다고 5일 밝혔다. 글로벌 학계가 기술적 성과를 공식 인정한 것으로,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리사이클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기존 LFP 배터리 재활용 공정은 부산물 처리 부담과 폐수 발생 등 환경적 제약이 컸다. 이 때문에 처리 비용과 효율 면에서도 한계가 지적됐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물(H₂O), 이산화탄소(CO₂), 과산화수소(H₂O₂)만을 활용해 LFP 배터리에서 탄산리튬(Li₂CO₃)을 선택적으로 회수하는 독자 공정을 개발하며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화학약품 사용을 최소화한 친환경 공정이면서도 고순도 리튬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경제성까지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LFP 배터리의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이번 성과의 산업적 파급력도 주목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LFP 배터리 점유율은 2024년 기준 50%에 도달했다. 안전성·수명·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중저가 전기차와 ESS 분야에서 채택이 확산되는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 SK온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파우치형 LFP 셀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배터리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사용 후 배터리의 회수·재활용 역량은 자원 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ESS 시장 확대로 LFP 배터리의 활용이 증가함에 따라 리튬을 친환경적으로 회수하는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필석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 원장은 “이번 기술은 기존 재활용 방식의 환경적·경제적 한계를 넘어선 혁신적 성과”라며 “고순도 탄산리튬 회수를 통해 리튬 수급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배터리 제조·소재·리사이클 기업과 협력을 확대해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기술 상용화와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등을 통해 친환경 배터리 순환 체제를 구축하고, 차세대 배터리 자원 순환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