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LG AI연구원이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에서 열린 ‘인도 AI 정상회의’에 참가해 책임 있는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글로벌 협력 방안과 실행 성과를 공유했다. 서울, 파리에 이어 인도까지 3차례 연속 AI 정상회의에 초청받은 LG AI연구원은 국내 AI 업계를 대표해 글로벌 AI 거버넌스 논의에 참여하며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김유철 LG AI연구원 전략부문장은 유네스코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가 공동 주관한 세션에 참석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인도 소프트웨어산업협회(NASSCOM), 월드 벤치마킹 얼라이언스 등 국제기구·학계·산업계 주요 인사들과 함께 기업의 책임 있는 AI 정책 내재화와 글로벌 표준의 역할을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LG AI연구원은 범용 AI 위험분류체계 한국판 ‘K-AUT’를 처음 공개했다. K-AUT는 유엔 세계인권선언 등 인류 보편적 가치를 기본 토대로 한국 사회의 법적·사회적·문화적 특수성과 멀티 AI 에이전트간 담합, AI 안전장치 우회 등 미래에 발생 가능한 위험 요소까지 포괄하도록 고도화한 체계다.
해당 분류체계는 ▲인류 보편적 가치 ▲사회 안전 ▲한국적 특수성 ▲미래 위험 등 4개 핵심 영역과 226개 세부 위험 항목으로 구성됐다. 각 항목에는 5가지 구체적 판별 기준이 마련돼 있어 단 하나의 위반 사항만 발생해도 AI가 부적절한 응답을 한 것으로 분류된다. 이는 선언적 원칙을 넘어 실제 운영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정량·정성 결합형 평가 체계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LG AI연구원은 K-AUT를 단순 가이드라인이 아닌 실질적 검증 도구로 개발해 자사 AI 파운데이션 모델 ‘엑사원(EXAONE)’의 안전성 점검에 적용하고 있다. 또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특히 한국적 특수성 영역은 각 국가·지역의 고유한 특수성을 반영하는 항목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설계해 글로벌 확장성도 확보했다.
페기 힉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국장은 “LG가 보편적 인권 가치를 토대로 하면서도 특정 사회와 문화의 맥락을 반영할 수 있는 접근 방식을 제시한 것은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며 “원칙을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실용적 도구로 만들고 이를 공유하는 것이 지금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LG AI연구원은 오는 5월 글로벌 공개를 앞둔 ‘AI 윤리 MOOC’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LG AI연구원과 유네스코가 공동 추진하는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AI 전문가와 연구자, 정책 입안자를 대상으로 AI 윤리 실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이번 MOOC는 추상적 논의에 머물던 AI 윤리 원칙을 실제 개발과 운영 현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지식 체계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G AI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윤리영향평가 체계와 데이터 컴플라이언스 AI 에이전트 등 실전 운영 노하우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교육 콘텐츠에 반영했다.
전세계 39개국 450여 명의 지원자중 선발된 10명의 글로벌 전문가가 강의를 맡았다. 강의는 AI 윤리의 기초부터 안전성·공정성·지속가능성·거버넌스 등 핵심 의제를 다루는 10개 모듈로 구성됐다. 하버드대학교, 뉴욕대학교, 노트르담대학교, 유엔대학교, 모질라 재단, 세계과학기술윤리위원회(COMEST) 등 세계적 연구기관의 석학 15명으로 구성된 국제자문위원회도 운영된다.
LG AI연구원은 지난해 ‘글로벌 AI 윤리 우수 사례 공모전’을 통해 37개국에서 접수된 120건 이상의 실천 사례를 교육 과정에 접목했다. 이를 통해 각국 개발자와 정책 입안자가 자국의 상황에 맞는 모범 사례를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했다.
팀 커티스 유네스코 남아시아 지역 사무소장은 “이번 MOOC의 핵심은 ‘설계에 의한 윤리’”라며 “문제가 발생한 뒤 윤리를 묻는 것이 아니라 개발 초기 단계부터 질문을 내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양한 언어와 문화, 제도적 맥락을 통합할 때 윤리 원칙은 비로소 현실로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명신 LG AI연구원 정책수석은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 표준 원칙을 현장의 언어로 번역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며 “AI 윤리 실천에 어려움을 겪는 전 세계 전문가들에게 실질적인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AI 윤리 MOOC는 5월 서울에서 론칭 행사를 진행한 뒤 글로벌 온라인 교육 플랫폼 코세라를 통해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한편 LG AI연구원은 2023년부터 AI 윤리 책무성 보고서를 발간하며 유네스코 AI 윤리 권고 이행 현황을 공개하는 전세계 유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G는 단순한 위험 관리 차원을 넘어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컴플라이언스 경영을 기업 생존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고 신뢰할 수 있는 기술 개발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가 지난해 3월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컴플라이언스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구 대표는 “컴플라이언스를 기업의 성장과 발전의 핵심 인프라로 생각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며, 이러한 인식의 전환에 있어 LG 구성원 그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LG는 컴플라이언스가 최고경영진에서부터 사업의 일선까지 단단히 뿌리내리도록 각별히 노력해 왔고, LG의 컴플라이언스 체계가 시대와 사회 변화를 적시에 반영하도록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