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정부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발 관세 압박 등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역대급 수출 성과를 거둔 무역인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대규모 포상을 실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62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무역 진흥 유공자 598명에게 정부 포상을, 1,689개 기업에 ‘수출의 탑’을 수여했다고 4일 밝혔다. 올해는 무역인의 국가 기여도를 반영해 지난해에 이어 훈장 수여 규모를 더욱 확대했다.
가장 주목받은 기업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350억달러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최고 수출의 탑을 거머쥐었다.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메모리)과 DDR5 등 AI 시대 핵심 메모리 제품군을 앞세워 최근 1년간 386억달러의 수출과 매출 66조2000억원, 영업이익 23조5000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는 서버·모바일·그래픽·PC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수출을 다변화하고, 생산·물류·통관·인증 시스템을 통합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현대글로비스(60억달러), HD현대삼호(40억달러), 현대로템·제이셋스태츠칩팩코리아·노벨리스코리아(20억달러) 등이 2억달러 이상 규모의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특히 올해 수출의 탑을 받은 기업 가운데 91%가 중소기업으로 집계, 공급망 회복과 글로벌 수요 변화 속에서도 중소기업의 수출 기반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수출 유공자 포상도 대폭 강화됐다. 유완식 쎄믹스 대표, 정준철 현대자동차 부사장, 김진웅 일신케미칼 대표, 이찬재 원일전선 대표, 방태용 부광금속 대표 등 5명이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특히 유완식 대표는 반도체 검사장비 국산화와 글로벌 시장 개척을 통해 일본 중심의 독과점 구조를 흔들고, 쎄믹스를 세계 3위 반도체 검사장비 기업으로 이끈 점이 높게 평가됐다.
올해 은탑산업훈장은 7명, 동탑산업훈장은 9명, 철탑산업훈장은 9명, 석탑산업훈장은 4명이 각각 수상했다. 이외에도 산업포장 및 대통령·국무총리·산업부 장관 표창을 받은 인원만 564명에 달한다. 지방정부 및 공공기관 단체표창에서는 부산시가 최우수 광역자치단체로, 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최우수 지방중기청으로 선정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포상은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서도 묵묵히 수출 현장을 지켜온 무역인들의 공헌을 인정하는 자리”라며 “정부는 공급망 재편과 글로벌 규제 변화에 대응해 수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62회 무역의 날 기념식’은 4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거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