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친환경 타이어 원료 개발을 위한 글로벌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메탄가스 열촉매 분해 기술을 보유한 혁신 기업 ‘로토부스트(ROTOBOOST)’와 ‘청록수소 카본블랙 공동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타이어 생산 과정의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회사의 중장기 목표인 ‘2050 넷제로(Net-Zero)’ 실현을 앞당기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이날 협약식에는 한국타이어 김현철 중국본부장 부사장과 로토부스트 카이사 니쿨라이넨 CEO가 참석해 지속가능 소재 생태계 구축에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타이어 핵심 소재인 카본블랙은 제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높은 석유 기반 원료로,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해 글로벌 타이어 업계가 개선을 서두르는 분야다. 한국타이어는 그간 재생 카본블랙·인증 카본블랙 개발 등 친환경 소재 연구를 꾸준히 확대해 왔으며, 이번 협약을 통해 한 단계 더 발전된 ‘청록수소 카본블랙’ 공동 개발에 나선다.
‘청록수소 카본블랙’은 메탄을 고온에서 분해해 수소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탄소를 활용한 소재로, 기존 석유 기반 카본블랙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 자동차·타이어 업계를 중심으로 탄소 감축 기술 수요가 높아지면서 주목받는 차세대 친환경 원료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청록수소 기반 카본블랙 개발 ▲타이어 컴파운드 성능 검증 ▲제품 온실가스 배출량 50% 이상 저감을 목표로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 아울러 제품 전 과정의 탄소 영향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제품 전과정평가(LCA)’ 및 ‘환경제품성적(EPD)’ 기반 정량 분석 체계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원료 취득부터 제조까지 전 단계에 걸친 탄소 저감 효과를 투명하게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타이어 업계의 순환경제 구현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5월부터는 정부 국책 프로젝트 ‘대용량 청록수소 생산기술 개발’에 참여했으며, 1월에는 솔베이 실리카와 협력해 산업 폐기물·광산 폐기물을 활용한 순환 실리카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에는 ‘폐타이어 순환경제 컨소시엄’을 통해 폐타이어 열분해 오일 기반 ISCC PLUS 인증 카본블랙 3종을 양산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또 SK케미칼·효성첨단소재와 협업해 국내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PET 섬유 타이어코드를 적용한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iON)’을 상업화하며 업계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한국타이어는 앞으로도 글로벌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석유 자원 활용을 줄이고 천연자원 고갈을 방지하는 한편, 탄소 배출 저감 기술 개발을 통해 타이어 산업의 지속가능성 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