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삼성전자가 스타트업과의 상생 협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혁신 생태계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R&D캠퍼스에서 ‘2025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를 개최하고, 자체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한 스타트업들의 성과와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올해 행사는 C랩 아웃사이드 7기 스타트업 30개사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번 데모데이는 'C랩과 함께, 한계를 넘어'를 주제로 성과 발표, 패널 토의, 전시 부스 운영 등이 이어졌다. 또 뤼튼테크놀로지스를 포함한 5개 졸업 스타트업이 참석해 성장 사례를 전했다. 현장에는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삼성전자 박승희 사장을 비롯해 업계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하며 스타트업 협력 모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데모데이에는 ▲AI ▲디지털 헬스 ▲로봇 ▲ESG 등 미래 유망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중인 35개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이 중 10개사는 직접 성과 발표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로봇용 힘·토크 센서 기업 에이딘로보틱스 ▲친환경 정수 플랜트 솔루션 지오그리드 ▲로봇 자동설계 AI 솔루션 아이디어오션 ▲탄소배출권 인증 AI 솔루션 땡스카본 ▲나노섬유 기반 복합 소재 기업 소프엔티 등이 있다.

삼성전자와의 협력 성과가 주목됐다. 에이딘로보틱스는 삼성전자 로봇 개발 과정에서 핵심 부품을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지오그리드는 친환경 정수 플랜트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적용 중이다. 소프엔티 역시 자체 개발한 나노섬유 소재를 삼성전자 제품에 적용하기 위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C랩 아웃사이드 7기 스타트업들은 지난 1년간 218명 신규 고용을 창출했다. 총 34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성을 입증했다. 지오그리드 김기현 대표는 “전문 컨설팅과 삼성과의 협업이 글로벌 도약의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C랩 아웃사이드 4기 졸업사 뤼튼테크놀로지스의 사례가 주목을 받았다. 뤼튼은 국내 생성형 AI 플랫폼 스타트업 중 최초로 누적 1,300억 원 투자를 유치했다. AI 전환(AX) 사업을 통해 기업의 노동시간 단축·생산성 향상 등 성과를 내며 유니콘 기업으로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언주 의원은 “스타트업은 국가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삼성의 상생 프로그램 확대를 요청했다. 삼성전자 박승희 사장도 “C랩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는 대표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투자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영상 축사에서 “C랩은 대기업 역량과 스타트업의 창의성이 결합된 대표 혁신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를 시작한 이후 사내벤처 분사 지원, ‘C랩 아웃사이드’ 운영 등으로 창업 생태계를 확대해 왔다. 2018년부터는 외부 스타트업 육성까지 범위를 넓혀 지역 스타트업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삼성전자는 사내 423개, 사외 536개 등 총 959개 스타트업·벤처를 육성했다. 내년 중 누적 1,000개 돌파가 전망된다. 졸업 후에도 ‘C랩 패밀리’ 제도를 통해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 협력을 제공한다.

삼성은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 비전 아래 청소년 교육·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청소년 대상 ▲삼성청년SW·AI 아카데미 ▲삼성드림클래스 ▲삼성푸른코끼리 등 교육 프로그램과,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지원 ▲C랩 운영 ▲상생펀드 조성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나눔키오스크·안내견·다문화·노인 디지털 교육 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타트업과의 개방형 혁신이 대한민국 기술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상생과 협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혁신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