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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임원 476명 ‘역대 최다’…삼성전자 80명으로 최다, 유리천장 뚫는 변화 가속

최근 1년 새 100대기업 男임원 111명 줄일 때…女임원 13명 늘어 2014년 이후 증가세
100대기업중 女임원 보유 기업 79곳으로 늘어…CJ제일제당·네이버·현대차 女임원 20명↑
1970~1973년생 28.8%로 가장 많지만 감소세…단일 출생년도 중 1976년생 46명 최다
1970년대생이 주류지만 1974년 이후 출생 임원 급증세 ‘세대 교체’ 본격화
유니코써치 “내년 500명 돌파 전망…기업 다양성·투명성 강화 흐름 지속”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은 476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여기에 여성 임원이 1명 이상 활약하고 있는 기업도 올해 100곳중 79곳으로 작년 최고 기록도 갈아치웠다. 특히 작년대비 올해 100대 기업 임원 숫자가 100명 정도 줄어든 상황에서도 여성 임원은 10명 이상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 기업중 삼성전자가 80명으로 최다였다. 또 CJ제일제당·네이버·현대차도 20명 이상 여성 임원을 보유한 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또 올해 파악된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중에서는 1970~1973년생이 가장 많이 활약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올해 49세인 1976년생이 최다로 조사됐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대표이사 김혜양)가 ‘2025년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 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5일 밝혔다.

 

조사 결과 올해 파악된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은 476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463명 때보다 여성 임원이 1년 새 2.8% 증가했다. 작년 대비 올해 100대 기업 전체 임원 숫자는 1.3%(98명) 정도 줄었지만, 여성 임원은 오히려 늘었다.

 

어려운 경영 상황에서도 여성 임원을 경영 전면에 배치하려는 경향은 여전히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작년 대비 올해 기준 남성 임원 자리는 111개 감소했지만, 여성 임원 명패는 13개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숫자는 지난 2004년 당시만 해도 13명에 불과했다. 이후 2006년(22명)→2010년(51명)→2011년(76명)으로 증가하더니 지난 2013년에는 처음으로 여성 임원 100명 시대를 열었다. 2013년 당시 여성 임원 수는 114명이었다. 2014년에는 106명으로 상승 추세가 한풀 꺾이기도 했다.

 

이후 2015년(138명)→2016년(150명)→2018년(216명)→2019년(244명)→2020년(286명)→2021년(322명)으로 늘었다. 2022년에는 403명으로 400명대에 진입했고, 2023년(439명)과 2024년(463명)에도 증가세를 이어갔고, 올해는 470명대로 많아졌다.

 

1년새 여성 임원 인원만 놓고 보면 증가세는 이어갔지만, 전체 임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만 놓고 보면 유리천장은 여전히 견고했다.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 비중은 지난 2023년부터 올해까지 6%대 수준을 보였다. 100대 기업 내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율은 2019년 3.5%→2020년 4.1%→2021년 4.8%→2022년 5.6%였다가,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6.3% 수준을 보였다. 올해는 6.5%로 이전해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10%대까지 도달하려면 아직도 가야 할 시간이 먼 상황이다.

 

유리천장 속에서도 여성 임원을 배출시킨 기업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을 보유한 기업 숫자는 올해 79곳으로 작년보다 5곳 많아지면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여성 임원 보유 기업 수는 2004년 10곳→2006년 13곳→2010년 21곳으로 조금씩 늘었다. 이후 2011년 30곳→2013년 33곳→2015년 37곳→2016년 40곳→2018년 55곳→2019년 56곳→2020년 60곳→2021년 65곳으로 확대됐다. 2022년과 2023년에는 72곳, 2024년에는 74곳으로 늘더니 올해는 전년보다 5곳 더 많아졌다.

올해 파악된 100대 기업 여성 임원을 산업군별로 살펴보면 IT 관련 업종에서만 180명으로 37.8%나 차지했다. 100대 기업 여성 임원 10명중 4명꼴로 삼성전자와 네이버 등 IT 관련 분야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파악된 100대 기업 여성 임원 476명 중 88.7%에 해당하는 422명은 1970년 이후 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60.7%)→2020년(65%)→2021년(72%)→2022년(81.4%)→2023년(85.2%)→2024년(88.3%) 때보다 더 높아진 비율이다. 올해 100대 기업 여성 임원을 출생년도 별로 살펴볼 경우 1970~1973년에 속하는 1970년대 초반 출생자가 137명(28.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74~1976년 사이 출생 임원은 130명(27.3%)으로 그 뒤를 이었고, 1977~1979년생은 100명(21%)으로 나타났다.

 

올해 조사에서 특이한 점은 1970~1973년생 여성 임원 비중은 작년 대비 줄어든 반면, 1974~1976년생과 1977~1979년생은 더 증가했다는 점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970년~1973년생은 지난해 33.5%(155명)였는데 올해는 28.8%로 30%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와 달리 1974~1976년생은 지난해 25.9%(120명)에서 올해는 27.3%로 증가했다. 1977~1979년 출생자도 작년 17.9%(83명)에서 올해는 21%로 높아졌다. 1980년 이후에 태어난 여성 임원도 2023년 8.2%(36명)→2024년 11%(51명)로 증가해오다 올해는 11.6%(55명)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올해 49세인 1976년생이 46명으로 최다 집계됐다. 다음은 ▲1973년생(44명) ▲1975년생(43명) ▲1974년생(41명)은 각각 40명 넘게 활약 중이다. 이어 ▲1971년·78년(각 39명) ▲1972년(34명) ▲1977년(31명) ▲1979년(30명) ▲1970년(20명) 순으로 여성 임원이 20명 이상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100대 기업중 여성 임원을 최다 보유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확인됐다. 80명의 여성 임원이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CJ제일제당과 네이버는 각각 25명으로 많았다. 현대차도 24명으로 여성 임원을 20명 이상 다수 보유한 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셀트리온(19명) ▲LG전자(15명) ▲LG화학·미래에셋증권(각 14명) ▲삼성물산(12명) ▲KT·롯데쇼핑(각 11명) ▲삼성화재(10명)는 여성 임원을 10명 이상 보유한 기업군에 합류했다.

이번에 조사된 100대 기업 중 이사회 멤버로 활약 중인 사내이사는 1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대표이사 타이틀까지 갖고 있는 여성 임원은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최수연 네이버 사장 이렇게 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이정애 사장은 최근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이 자리에 같은 여성이자 로레알과 유니레버 뷰티&웰빙 한국 총괄 CEO 등을 역임했던 이선주 사장이 새로 LG생활건강 CEO로 영입됐다. 또 ▲진은숙(현대차) ▲여명희(LG유플러스) ▲박경희(삼성증권) ▲이정은(DL이앤씨) ▲임상민(대상) 사내이사도 이사회에 참석하는 핵심 경영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니코써치 김혜양 대표는 “올 연말 내년 초 단행될 2026년 100대 기업 임원 자리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기업 내 다양성이 강조되는 흐름과 함께 경영 투명성과 공정성 등으로 위기 돌파에 강한 여성 인재를 임원으로 더 많이 발탁하려는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과 같은 증가 추세라면 향후 1~2년 사이에 100대 여성 임원 수는 500명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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