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농협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까지 2조2599억 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이자이익은 감소했지만, 비이자이익의 확대와 건전성 지표 개선이 이를 상쇄하며 안정적 수익창출력을 입증했다.
농협금융에 따르면 계열사별로는 농협은행이 1조5796억 원으로 그룹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NH투자증권이 7481억 원, 농협생명이 2109억 원을 기록하며 고른 실적을 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 감소, 보험 손해율 상승 등 부담 요인이 있었지만 자본시장 회복세에 힘입은 유가증권 운용이익, 인수자문 및 위탁중개수수료 증가 등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이자이익은 NIM 하락세 지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0억 원(3.2%) 줄어든 6조1863억 원을 기록했다. 은행·카드 부문의 NIM은 지난해 9월 1.91%에서 올해 6월 1.70%, 9월에는 1.67%로 하락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1조87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03억 원(20.6%) 증가했다. 특히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손익이 24.4% 늘었고, 수수료 수익도 12.5%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전 사업부문에서 균형 잡힌 성장을 보이며 그룹 비이자이익 확대를 주도했다. 10억 원 이상 자산 고객 수가 지난해 말 대비 33.6% 늘었고, 유상증자 부문 1위, 회사채·IPO 부문 2위를 기록하며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했다.
건전성 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농협금융은 경기 변동성에 대비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결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58%로 전년 말보다 0.10%포인트 낮아졌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86.4%로, KB금융(133.4%), 신한금융(124.09%), 하나금융(105%), 우리금융(130%) 등 주요 금융지주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49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6%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는 다소 하락했다. ROA(총자산이익률)는 0.60%, ROE(자기자본이익률)는 9.48%로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 대비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업계 상위권 수준을 유지했다. 농협금융은 이번 실적을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혁신기업과 미래 전략산업에 대한 자본 공급을 확대하고, 농협금융 특색에 맞는 사업 모델을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또 농업·농촌 가치 제고와 사회적 책임 경영에도 힘쓴다.
올해 3분기 중 농협금융 계열사가 지출한 농업지원사업비는 총 48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사회공헌금액도 1864억 원에 달해 농업·농촌 및 지역사회 지원, 재난재해 구호 활동 등에 적극 나섰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NIM 하락 등 불리한 영업환경 속에서도 비이자이익 확대와 건전성 관리 강화로 안정적인 이익 구조를 유지했다”며 “앞으로도 생산적 금융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통해 농업·농촌과 함께 성장하는 금융그룹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